수상자 명단에 아시아 배우 최초로 이름 올려
  • 배우 송강호가 오는 8월 열리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수상하게 됐다. 송강호의 수상 사실은 지난주 프랑스 현지에 배포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측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의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들에게 헌정되는 특별한 상이다.

    앞서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줄리엣 비노쉬, 에드워드 노튼, 에단 호크 등 유럽과 할리우드를 아우르는 명배우들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엑설런스 어워드'는 의미 있고 용기 있는 길을 걸어간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상으로, 지금까지는 전부 유럽과 미국 배우들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이 상이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에 문을 여는 것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송강호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송강호는 서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는 있지만 그의 얼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라며 "다양한 층위를 지닌 배우인 그는 한국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하드보일드 스릴러까지 어떤 장르든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들의 작품들과 연결되어 지울 수 없는 강한 자취를 남겼다"며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의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시킬 수 있었을까?"라고 추어올렸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오는 8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제 메인 광장인 피아짜 그란데에서 열리는 시상식과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송강호는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기생충(연출 봉준호)'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경쟁 부문에 초청됨에 따라 현재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 머물러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다운 웰메이드 '가족희비극'이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앤드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