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중(언니들은 신데렐라의 발을 닮고 싶어 성형을 한다는 설정).ⓒ마스트미디어
    ▲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중(언니들은 신데렐라의 발을 닮고 싶어 성형을 한다는 설정).ⓒ마스트미디어
    유리구두 대신 금빛 맨발의 '신데렐라'가 찾아온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가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신데렐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무대에는 유리구두, 호박마차가 등장하지 않으며 못된 계모와 언니들도 없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불편한 유리구두를 신은 채 무도회에 가지 않는다. 맨발에 금가루를 묻힌 채 춤을 추며 장식 없는 하얀 드레스를 입는다. 왕자가 무도회 이후 신데렐라를 다시 찾는 단서 역시 금가루를 묻힌 신데렐라의 맨발이다. 

    신데렐라의 발은 격식을 벗어던지고 자유와 소박함, 본질을 상징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수동적인 신데렐라가 아닌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동화 속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거나 나오지 않던 신데렐라의 부모가 주역과 맞먹는 비중으로 등장한다. 작품 속 요정은 죽은 신데렐라 엄마의 화신으로, 근육질에 속살이 훤히 보이는 금빛 타이츠 차림의 관능적인 여성 캐릭터다. 

    요정은 자신의 딸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방해물을 제거하는 등 신데렐라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로움을 갖추도록 돕는다. 특히, 첫사랑인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요정, 왕자가 각각 춤을 추는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1월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발레리노 안재용(27)이 출연한다.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한 안재용은 2017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으며,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 만에 두 단계를 승급해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 성공적인 첫 내한공연 이후 14년 만에 돌아온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는 예술의전당,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