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변호인 "지난 10일 남편과 협의이혼하기로 합의"
  • 지난해 남편의 음주운전으로 아끼는 후배 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겪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55·사진)가 결국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박해미와 황민(46·구속)은 지난 10일 원만하게 협의이혼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해미 측 변호인은 두 사람의 이혼 사실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양육권 등 구체적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황민은 지난해 8월27일 오후 11시13분쯤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크라이슬러 닷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세워진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명의 뮤지컬 배우가 숨지고, 황민 등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4%였다.

    사고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시속 167㎞로 달리던 황민의 차량은 1차선에서 2차선으로 갈아탄 뒤 앞서 달리는 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급히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리다 갓길에 정차된 화물차를 추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민과 숨진 배우들은 사고 당일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을 관람하며 술을 마신 뒤 2차로 술을 마시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박해미는 지난해 9월 뮤지컬 <오!캐롤> 제작사를 통해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음주운전 사고로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아 재판에 회부된 황민은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박해미와 황민은 1993년 <품바>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1995년 결혼했다.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