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낯선 사람' 연습 장면.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 연극 '낯선 사람' 연습 장면.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연극 '낯선 사람'이 새롭게 돌아온다.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하 테아터라움)은 지난해 7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낯선 사람'을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무대에 다시 올린다.

    테아터라움은 연극공간이라는 뜻으로 임형진 연출가에 의해 2015년 창단됐으며,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사유하는 연극을 지향한다. 임 연출가는 2014년 베를린자유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포스트드라마 연극·음악극을 지향하고 있다.

    '낯선 사람'은 오스트리아 빈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 아르르투어 슈니츨러(1862~1931)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Boxeraufstand)'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라이겐(윤무)'이라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
  • ▲ 연극 '낯선 사람' 연습 장면.ⓒ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 연극 '낯선 사람' 연습 장면.ⓒ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청나라 말기, 중국의 의화단과 전쟁 중인 유럽 연합군이 산둥지역을 침략하고 베이징 외곽에 도착한다. 젊은 중국인 혁명가 천샤오보는 자신의 나라에서 연합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맞서 싸우지만 연합군의 오스트리아 장교 울리히에 붙잡힌다. 천샤오보는 사형 집행을 기다리다 가까스로 살아난다. 

    시간이 흘러 현재, 울리히는 손녀와 리웨이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울리히는 오페라에서 혁명가를 사형시키려는 경찰 스카르피아를 보자 연합군 장교였던 과거 자신을 떠올린다. 그 순간 천샤오보가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울리히는 천샤오보를 다시 사형대에 세우고 총살하려 하고, 결국 총소리가 울린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임형진은 "우연히 원작을 접했다. 작품의 플롯이 푸치니 오페라와도 어느 부분 일치되는 것이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소리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고 싶었다. 실제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아리아 일부를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극 '낯선 사람'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누가 나이고 누가 국가인지를 사회·역사적으로 비판한다. 나아가 개인에게 익숙해진 공포를 제거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살 것인지, 아울러 윤리 문제가 시대를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한윤춘(울리히 역), 문경희(천샤오보 역), 김대흥(리웨이 역), 오다애(바넷사·린 역)가 출연한다. 전석 3만원.
  • ▲ 연극 '낯선 사람' 포스터.ⓒ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 연극 '낯선 사람' 포스터.ⓒ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