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례 조사 끝에 구속 수사키로… 일본 사업가에 성접대, 버닝썬 자금 2억 횡령혐의
  • ▲ ▲해외투자자를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해외투자자를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경찰이 성매매 알선과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성매매 여성 상대 성접대 사실 확인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씨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가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성매매 의혹과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며, 이들로부터 실제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2015년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이뤄진 외국인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에서도 성접대가 있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승리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 승리 필리핀 생일 파티 성접대도 수사

    경찰은 승리와 유씨가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승리와 유씨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유리홀딩스 법인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유씨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보았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 성매매 알선 의혹과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윤모(49) 총경과 유착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승리를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총 19차례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