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해 동양연구소 교수 “인간 문명은 끝나가는 중…외계인 납치, 기후변화와 관련있어”
  • ▲ 英옥스퍼드대 학보 '옥스퍼드 스튜던트'에 실린 지영해 교수의 강의 이야기. ⓒ英'옥스퍼드 스튜던트' 화면 캡쳐.
    ▲ 英옥스퍼드대 학보 '옥스퍼드 스튜던트'에 실린 지영해 교수의 강의 이야기. ⓒ英'옥스퍼드 스튜던트' 화면 캡쳐.
    외계인이 인간을 납치해 혼혈종을 만든다는 주장은 ‘X-파일’류 영화나 SF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런데 이런 주장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나왔다. 관련 내용은 26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학내신문에 실린 뒤 <더타임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주요언론에 보도됐다.

    영국언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동양연구소에 재직 중인 지영해 교수가 이런 주장을 했다. 지 교수는 2012년 ‘앰머치 컨퍼런스’에서 ‘외계인 납치와 환경위기’라는 강연을 통해 외계인과 지구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폈다. 그는 강연에서 “아마도 인류문명은 곧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계인의 빈번한 등장, 핵실험·기후변화 조짐 이후”

    그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옥스퍼드대 학생들에게 강의해온 외계인의 종류는 4가지다. 작은 외계인, 크고 호전적인 외계인, 비늘로 덮여 뱀처럼 보이는 외계인, 곤충처럼 보이는 외계인 등이다. 이 가운데 곤충처럼 보이는 외계인이 가장 지위가 높으며, 이들이 다른 외계인들에게 명령을 내린다고 한다. 이들은 혼혈종 생산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학적 실험을 하고자 인간을 납치한다는 게 지 교수의 주장이다.

    지 교수는 기후변화와 외계인의 인간 납치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한다. 그는 외계인 납치 연구가인 미 템플대 데이비드 제이콥 교수의 말을 인용해 “외계인의 주된 목적은 인간과 혼혈종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지구를 식민지화하려는 것”이라며 “2세대 혼혈종이 완성되면 그들은 우리 사이를 걷지 않을 것(인류는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 교수는 “외계인이 지구상에 빈번하게 등장한 시기가 우연하게도 기후변화와 핵무기 등 인류가 현재 직면한 위기가 발생한 뒤”라면서 “인간이 아닌 생물(외계인) 또한 인류의 멸망을 우려하는데, 어쩌면 외계인과 인간의 혼혈종 생산은 인류문명의 퇴보에 대응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폈다.

    지 교수가 주장하는, 외계인이 인간과 혼혈종을 만들려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인간의 DNA를 확인한 결과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점, 둘째는 기후변화 이후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물을 만들기 위해, 셋째는 일부 혼혈종의 지능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미래 지구의 지도자이자 기후변화문제의 해결사로 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 최근 미국 언론에 공개된 미 해군 전투기의 UFO 포착 및 추적 상황. 미 해군은 UFO와 만났을 때의 지침을 만들어 공개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미국 언론에 공개된 미 해군 전투기의 UFO 포착 및 추적 상황. 미 해군은 UFO와 만났을 때의 지침을 만들어 공개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외계인의 지구 식민지화, 즉 인간과 외계인 혼혈종 생산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지 교수는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노력”을 제안했다. 인간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류 스스로를 구할 뿐만 아니라 외계인이 인류의 도덕적 수준을 잘못 판단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지 교수는 인류의 미래가 어둡다고 봤다. 인류에게는 기후변화를 막고,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기술은 있지만, 이를 실행할 정치적 의지가 없다고 우려했다.

    지 교수, 2018년 ‘옥스퍼드 유니온’서 외계인 토론 제안했다 거절당해

    옥스퍼드대 교내신문 <옥스퍼드스튜던트>에 따르면, 지 교수는 2012년부터 줄곧 학생들에게 이런 주장을 폈다. 2018년 4월에는 ‘옥스퍼드 유니온’에서 “지구에 외계인은 있는가 없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옥스퍼드 유니온’은 매년 세계적 명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이는 행사다. 지 교수는 이후 자신의 가설을 다듬어 한국에서 ‘외계인 방문과 인류의 종말’이라는 책을 펴냈다.

    지 교수는 2016년 1월 <주간조선>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미국·영국·일본·러시아 등에서는 외계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단히 크다고 지적한 뒤 “외계인 문제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파괴하는 일이고, 인류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강대국 이외에는 다루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1952년부터 1969년까지 미 공군이 운영했던 ‘블루북 프로젝트’나 1960년대 소련 연방보안위원회(KGB)가 관리했던 외계인 파일, 2007년 12월 영국 국방부가 공개하기로 한 UFO 연구 프로젝트, 1977년 5월 국립항공우주국에 ‘국방고등연구원 미확인 대기현상 연구팀’을 설치하고 1997년까지 조사해온 프랑스 등에서 보듯 강대국들이 실제로 오랫동안 외계인과 UFO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는 사실은 그의 주장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