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함께 술 마시다 기억 상실…깨어나보니 탈의 상태로 누워 있어"
  • ▲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와 경찰유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와 경찰유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가수 정준영(30·구속)과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 등 5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났다. 이 여성 A씨는 정준영 등이 개설·운영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유포된 '불법촬영물'에 등장하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단톡방에 유포된 음성파일과 사진, 이들이 나눈 대화 등을 통해 자신이 이들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6년 3월 정준영의 팬사인회를 계기로 ▲정준영 ▲최종훈 ▲버닝썬 직원 김OO ▲허OO ▲사업가 박OO 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었는데,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렸을 때 옷이 모두 벗겨진 채 호텔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옆에는 최종훈이 누워 있었는데, A씨가 깨어나자 최종훈 일행은 "속옷 찾아봐라" "성관계를 갖자"는 말을 하며 A씨를 놀렸고, 너무 당황한 A씨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호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보도된 이후 자신도 성폭행당했을 것으로 의심한 A씨는 공익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에게 사건이 일어난 날짜와 장소를 특정해 문의했고, 방 변호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녹음한 음성파일 1개와 사진 6장이 해당 단톡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사업가 박씨는 자신은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성폭행 가담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훈도 변호인을 통해 "A씨와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관계를 갖지는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정준영 등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집단 성폭행 정황을 암시하는 대화가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단톡방에 올라온 관련 사진과 음성파일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