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종로, 이낙연 세종, 조국 부산, 권혁기 용산, 한병도 익산, 백원우 시흥 거론
  •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데일리DB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데일리DB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1기 멤버를 포함, 친문 핵심을 대거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현재 유력한 출마예정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차출론이 공론화됐고,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출마선언의 첫 테이프는 윤 전 국민소통수석이 끊었다. 15일 민주당 입당선언과 동시에 경기 성남중원에 출사표를 낸 윤 전 수석은 “지난 3개월간 깊은 고민의 시간이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던 촛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며 “촛불은 미완성이고, 문재인 정부 성패와 개인 윤영찬은 이제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는 너무나도 절박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거와 현재의 두 세대를 아우르고 조화시킬 수 있는 소통의 전문가이자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할 안목을 준비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임종석·정세균, 종로 놓고 ‘교통정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임 전 실장은 대권 잠룡이자 이번 총선의 ‘키맨’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종로와 같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다만 이곳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당초 정 전 의장이 임 전 실장에게 지역구를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 정 전 의장 측이 지역구 관리에 돌입하며 경쟁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임 전 실장이 다른 지역구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중구·성동구을이나 은평구을이 거론된다. 중구·성동구을은 임 전 실장의 과거(16‧17대)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은평구을은 20대 총선 경선에서 강병원 의원에게 패배한 곳이어서 상징성이 있다.  

    이낙연, 임기 채우는 5월 이후 행보 주목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종’지역 출마자로 급부상했다. 이 총리는 일찌감치 청와대를 떠나 총선 채비를 갖춘 다른 출마예상자들과 달리 여전히 내각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오는 5월이면 임기 2년을 채우는 만큼 ‘유종의 미’라는 모양새를 갖춘 후 본격적으로 총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뜨거운 감자’는 단연 조국 수석의 출마여부다. 조 수석은 그동안 잇따른 청와대 인사 검증 부실문제로 ‘경질설’에 끊임없이 휘말렸다. 그런데 일각에서 ‘총선 차출설’이라는 군불을 때며 경질설은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조국, 노무현 前대통령 지역구 거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 수석) 본인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저는 (조 수석의 총선 차출)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정수석을) 영원히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조 수석 출마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조 수석의 출마가 성사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북구·강서구을 등이 거론된다. 

    최근 여의도로 돌아온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은 우선 현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전력을 다할 분위기다. 김 전 장관은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텃밭’인 대구에 깃발을 꽂으며 단숨에 대권 반열에 올랐다. 이번에도 이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권가도에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민심은 현재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불거진 ‘TK 패싱론’에 대한 책임을 김 전 장관에게 묻겠다는 분위기여서 지역구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권혁기 ‘용산’, 추미애 '광진', 한병도 ‘익산’, 백원우 ‘시흥’ 유력

    이밖에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진영 의원의 행정안전부장관 입각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서울 용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안방’인 서울 광진을에서 6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은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북 익산갑, 또는 옆 지역구인 익산을 출마가 점쳐진다. 다만 익산갑이 현재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의 지역구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을 피해 현재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의 지역구인 익산을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 

    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17·18대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 시흥갑,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은 경남 양산갑,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이 거론된다.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권' 심판 분위기

    이처럼 여권이 1기 청와대 멤버이자 친문 핵심 인사들을 전진배치함에 따라 총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 분위기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들이 험지에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맞대결을 펼쳐 패배할 경우 개인적으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뿐만 아니라 문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번질 수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제 막 총선 룰이 결정됐다. 당장 총선 분위기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아무래도 이번 총선 출마예상자가 굵직한 인사들이다 보니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당 내부에서도 눈치싸움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16일 총선 공천 룰을 잠정결정했다. 현역의원이 출마하는 경우 전원 당내경선을 거치는 내용 등이 주요 골자다. 

    또 민주당은 공천심사 단계에서 정치신인에 대한 10% 가산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달 중 특별당규 형식으로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이 같은 잠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