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건조 진행 가능성" 보도…수년 전에도 'SLBM 탑재 잠수함' 얘기 돌아
  • ▲ 2016년 8월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 북한 동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신포 일대를 찍은 것으로 사진 속 잠수함은 '고래'급으로 불린다. ⓒ美38노스 관련 보고서 화면캡쳐.
    ▲ 2016년 8월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 북한 동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신포 일대를 찍은 것으로 사진 속 잠수함은 '고래'급으로 불린다. ⓒ美38노스 관련 보고서 화면캡쳐.
    <문화일보>가 10일 “북한이 2009년부터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부품을 수입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2016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에 성공한 북한의 핵잠수함 보유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능가하는 대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문화일보>는 북한군 대외사업부문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소식통을 인용해 “2009년 당시 국방위원회가 대외사업국에 핵잠수함 건조용 특수강판을 수입해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실제로 2014년 대만에서 핵잠수함용 특수강판을 밀수해 평양으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당시 물리적 성분 미달로 완성품을 생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2009년부터 관련 부품 수입을 시도했고, 실제로 2014년 부품 수입에 성공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핵잠수함 건조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북한이 신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3000톤급 이상의 SLBM 발사용 잠수함이 핵추진 잠수함일 수 있다“는 추정도 소개했다.

    북한이 SLBM 탑재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소식은 2015년 2월 본지에서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정보를 제공한 소식통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마양도 해군기지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2014년 6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김정은은 이때 함경남도 낙원군 서호리에 위치한 특각(북한 정권이 사용하는 별장)에 해군 관계자와 핵 잠수함 개발자들을 불러 연회를 열고, 2016년까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이 연회를 열었던 서호리 특각은 마양도 해군기지와 지하로 연결돼 있다.

    김정은, 2014년 6월 “핵추진 잠수함 2016년까지 완성하라”

    김정은은 “2016년까지 잠수함 추진 동력으로 사용될 고농축 우라늄을 핵동력화 사용연료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끝내라”며 “하루 빨리 핵잠수함 개발을 마쳐 핵강국의 위력을 보여주자”고 지시했다. 일반적으로 원전용 우라늄의 농축도는 1~5%, 핵추진 잠수함용 우라늄 농축도는 20% 이상이다.

    당시 본지와 접촉한 소식통은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하는 게 아니라 구 소련이 생산한 3500톤급 재래식 잠수함을 들여와 개조하는 방식이었다. 그 수도 3척이었다.

    본지는 2016년 4월에도 북한에서 탈출한 과학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북한국방과학원 간부를 지냈던 이 탈북 과학자는 “북한이 2004년과 2012년 구 소련 국가에서 3000톤급 잠수함을 들여와 개조를 했다”며 “이 가운데 2척은 SLBM 발사가 가능하게 개조를 끝냈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 과학자는 북한이 보유한 SLBM 발사 잠수함은 SLBM 4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재래식 잠수함이며, 김정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핵추진 잠수함을 계속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미국의 북한전문연구 프로젝트 ‘38노스’도 민간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신포 일대에서 ‘고래’급이라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38노스’는 ‘고래’급 잠수함이 SLBM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