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김민경, 백석현, 윤혜진, 쯔카구치 토모.ⓒ국립극단
    ▲ 왼쪽부터 김민경, 백석현, 윤혜진, 쯔카구치 토모.ⓒ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김민경, 쯔카구치 토모, 백석현, 윤혜진 4명의 연출가와 함께 '연출의 판–작업진행중'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연출의 판-작업진행중'은 한 자리에 모인 동시대 연출가들이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미학을 실험하고 그 과정을 소개한다. 소극장 판을 연출가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 아래 시작된 '연출의 판'은 올해 '작업진행중'과 '연출가전' 두 개의 사업으로 확대됐다.

    '작업진행중'은 결과물보다 논의과정 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을 주최하는 '판 예술감독' 윤한솔 연출과 함께 연극평론가 이경미가 드라마투르그로 합류해 연출가들의 논의를 보다 풍성하고 심도 있게 풀어나간다.

    지난해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을 통해 연극의 공공성과 동시대성을 논의했다면 올해는 '노동'을 주제로 선정했다. 극단 노마드의 김민경, 토모즈팩토리의 쯔카구치 토모, 극단 창세의 백석현, 무아실업의 윤혜진 연출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색으로 '노동'을 그려나간다.

    윤한솔 판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연극선언문 중 '우리의 연극은 오늘 한국사회가 빚어낸 질문들에 대답하고 되묻는 예술적 실천이다'라는 부분을 읽으며 한국사회가 빚어낸 질문들을 생각했고, 동시에 외면해왔던 질문들은 무엇이었나 생각하게 됐다. 그 중에서 고른 것이 노동이다"고 말했다.

    첫 순서인 김민경 연출의 '메이데이'(4월 19~21일)는 러닝타임 동안 밧줄로 하나의 큰 배를 만들어 띄운다. 실제 조선소 견학까지 진행한 그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삶 자체가 노동"이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시스템을 상징하는 배를 만들고, 타고, 어쩌면 타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묻는다. 

    일본인 연출가 쯔카구치 토모는 이방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의 노동운동과 노동가를 위트 있게 풀어낸다.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노동가: 역사와 실재, 혹은 그 하염없는 실천을 향하여'(4월 26~28일)는 노동가를 부르는 합창단을 통해 블랙 코미디로 탄생한다. 

    세 번째 무대를 꾸미는 연출가 백석현은 에밀 졸라의 문제작 '제르미날(Germinal, 5월 3~5일)'을 현대 한국 사회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우리의 노동운동이 변모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음악, 다원예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연출가 윤혜진은 '궁립공단_ 무아실업'(5월 10~12일)을 위해 회사를 설립한 후 노동자를 채용하고, 노동을 수행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실험한다.

    '연출의 판–작업진행중'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 왼쪽부터 김민경, 백석현, 윤혜진, 쯔카구치 토모.ⓒ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