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4명, 보안요원으로 근무시켜... 린사모 등 횡령 혐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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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버닝썬 사건 브리핑을 갖고 "버닝썬 측이 미성년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는 고발장이 2월 26일 접수돼 수사를 벌인 결과 총 4명의 미성년자가 고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버닝썬 공동대표 2명과 버닝썬 법인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린사모' 등 3명, 횡령 혐의로 입건경찰에 따르면 고용된 미성년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총 4명의 미성년자들이 클럽 안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가드'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한 버닝썬 자금이 흘러들어간 대포통장 명의자 5명의 계좌에서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성현 씨와 이문호 씨, 해외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 3명이 돈을 빼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각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경찰은 "관련자들의 계좌를 분석하는 등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인데 아직까지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승리가 대포통장 개설이나 입출금 등에 관여한 정황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했다.아레나 측, 전 강남세무서장과 금품거래 의혹
경찰은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구속) 씨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전 강남세무서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씨 일행이 다녀간 후 사무실에서 쇼핑백을 발견했는데 돈이 들어있을 것 같아 확인하지 않고 강씨에게 돌려줬다"는 세무서장 측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 강남세무서장을 입건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강씨 등 10명을 조세포탈 및 방조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관할 구청 공무원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아레나 자금이 공무원 등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다음은 경찰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한 3명이 정확히 누군가? 그리고 횡령 액수와 어떤 방식으로 횡령했는지도 알고 싶다.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성현 씨와 이문호 씨, 그리고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를 횡령으로 입건했다. 사용처는 계속 수사 중이고 나중에 확인되면 말씀드리겠다.
- 로이킴은 어떤 혐의로 입건했나?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 자세한 경위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
- 어떤 걸 유포했나?
▲동영상이 아니라 사진을 올렸다.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확인했다.
- 아레나 회계장부 원본은 확보했나? 장부의 작성자는 특정됐나? 또 클럽 측이 구청 등에 금품을 건넨 정황을 수사 중이라고 했는데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됐나?
▲수사에 필요한 장부들은 모두 사본 형태로 확보한 상태다. 클럽 '아레나' 측과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입건한 사람은 없다.
- 버닝썬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하게 된 경위는?
▲버닝썬 측이 미성년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는 고발장이 지난 2월 26일 접수돼 광수대가 수사를 벌였다. 총 4명의 미성년자가 고용됐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버닝썬 공동대표 2명과 법인을 추가 입건했다.
- 고용된 청소년들은 무슨 일을 했나?
▲대부분 가드(보안요원)로 일했고 4명 모두 남자다.
- 청소년이 직접 고발장을 제출했나?
▲확인해줄 수 없다.
- 버닝썬이 범죄조직 삼합회(三合會)의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리 수사 당국이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 확인 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 구속된 정준영 이외에 최종훈이나 승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나?
▲다들 관심이 큰 사안이라…. 현재 수사 중이다.
- 아레나 측에서 논현1파출소 소속 경찰관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 파출소 경장이 5~6명 있었다고 정확히 몇 명인가? 이 사안에 대해 참고인이나 피의자 조사 계획이 잡혔는지도 알고 싶다.
▲어제 보도가 나간 이후로 관련 녹취록을 해당 수사팀이 전달 받아서 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 강인 등은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유가 뭔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 그랬다. 일단 이종현과 용준형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고, 정진운과 이철우, 강인은 현재로선 조사할 계획이 없다.
- 최종훈이 음주 단속에 걸렸을 때 200만원, 500만원, 1000만원까지 제시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건가?
▲뇌물공여 의사 표시를 했다는 게 중요하다. 액수는 농담조로 말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자세한 경위는 사실 관계를 더 확인한 후 말씀드리겠다.
- 버닝썬 자금이 대포통장(차명계좌) 5개를 통해 승리 등에게 입금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부분을 좀 명확히 밝혀달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3명을 입건했다. 혐의점이 있으면 누구든지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