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4명, 보안요원으로 근무시켜... 린사모 등 횡령 혐의 입건
  • ▲ 아오리 라멘 점주 김모(왼쪽) 씨와 장모 버닝썬 이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아오리 라멘 점주 김모(왼쪽) 씨와 장모 버닝썬 이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미성년자를 출입시킨 사실로 논란을 빚은 클럽 '버닝썬'이 미성년자를 직원으로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해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버닝썬 사건 브리핑을 갖고 "버닝썬 측이 미성년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는 고발장이 2월 26일 접수돼 수사를 벌인 결과 총 4명의 미성년자가 고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버닝썬 공동대표 2명과 버닝썬 법인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린사모' 등 3명, 횡령 혐의로 입건

    경찰에 따르면 고용된 미성년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총 4명의 미성년자들이 클럽 안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가드'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한 버닝썬 자금이 흘러들어간 대포통장 명의자 5명의 계좌에서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성현 씨와 이문호 씨, 해외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 3명이 돈을 빼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각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계좌를 분석하는 등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인데 아직까지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승리가 대포통장 개설이나 입출금 등에 관여한 정황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했다.

    아레나 측, 전 강남세무서장과 금품거래 의혹

    경찰은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구속) 씨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전 강남세무서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씨 일행이 다녀간 후 사무실에서 쇼핑백을 발견했는데 돈이 들어있을 것 같아 확인하지 않고 강씨에게 돌려줬다"는 세무서장 측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 강남세무서장을 입건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강씨 등 10명을 조세포탈 및 방조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관할 구청 공무원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아레나 자금이 공무원 등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다음은 경찰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한 3명이 정확히 누군가? 그리고 횡령 액수와 어떤 방식으로 횡령했는지도 알고 싶다.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성현 씨와 이문호 씨, 그리고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를 횡령으로 입건했다. 사용처는 계속 수사 중이고 나중에 확인되면 말씀드리겠다.

    - 로이킴은 어떤 혐의로 입건했나?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 자세한 경위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

    - 어떤 걸 유포했나?

    ▲동영상이 아니라 사진을 올렸다.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확인했다.

    - 아레나 회계장부 원본은 확보했나? 장부의 작성자는 특정됐나? 또 클럽 측이 구청 등에 금품을 건넨 정황을 수사 중이라고 했는데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됐나?

    ▲수사에 필요한 장부들은 모두 사본 형태로 확보한 상태다. 클럽 '아레나' 측과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입건한 사람은 없다.

    - 버닝썬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하게 된 경위는?

    ▲버닝썬 측이 미성년자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는 고발장이 지난 2월 26일 접수돼 광수대가 수사를 벌였다. 총 4명의 미성년자가 고용됐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버닝썬 공동대표 2명과 법인을 추가 입건했다.

    - 고용된 청소년들은 무슨 일을 했나?

    ▲대부분 가드(보안요원)로 일했고 4명 모두 남자다.

    - 청소년이 직접 고발장을 제출했나?

    ▲확인해줄 수 없다.

    - 버닝썬이 범죄조직 삼합회(三合會)의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리 수사 당국이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 확인 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 구속된 정준영 이외에 최종훈이나 승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나?

    ▲다들 관심이 큰 사안이라…. 현재 수사 중이다.

    - 아레나 측에서 논현1파출소 소속 경찰관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 파출소 경장이 5~6명 있었다고 정확히 몇 명인가? 이 사안에 대해 참고인이나 피의자 조사 계획이 잡혔는지도 알고 싶다.

    ▲어제 보도가 나간 이후로 관련 녹취록을 해당 수사팀이 전달 받아서 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 강인 등은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유가 뭔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 그랬다. 일단 이종현과 용준형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고, 정진운과 이철우, 강인은 현재로선 조사할 계획이 없다.

    - 최종훈이 음주 단속에 걸렸을 때 200만원, 500만원, 1000만원까지 제시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건가?

    ▲뇌물공여 의사 표시를 했다는 게 중요하다. 액수는 농담조로 말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자세한 경위는 사실 관계를 더 확인한 후 말씀드리겠다.

    - 버닝썬 자금이 대포통장(차명계좌) 5개를 통해 승리 등에게 입금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부분을 좀 명확히 밝혀달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3명을 입건했다. 혐의점이 있으면 누구든지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