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지원유세에서 발언... 정의당 "창원시민 자부심에 테러" 반발
  •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경남 창원 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노회찬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 맞나"고 반문했다. 정의당은 즉각 "극악무도한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 오 전 시장은 강기윤 한국당 후보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창원 반송시장을 찾았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상대당 후보인 정의당 유세를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언급하는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그리 자랑할 바는 못되지 않느냐.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노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다가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그로 인해 노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이 보궐선거 대상 지역구가 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이 정권에선 통합과 화합 대신 증오와 저주만 난무하고 있다"며 "틈만 나면 적폐청산을 빌미로 증오의 칼춤을 추는 이 망나니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후보를 공천한 정의당은 곧바로 반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전 시장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을 쏟아냈다. 일베 등 극우세력들이 내뱉는 배설 수준의 인신공격과 판박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오세훈 전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사자명예훼손이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 그 무게를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이 말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런 행태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 자부심에 테러를 가한 것이다. 창원성산 시민들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