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방어 목적' 강조... 美, "위성 잔해물, 우주 공간서 문제 일으켜" 반발
  • ▲ 인도의 모디 총리ⓒ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도의 모디 총리ⓒ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도가 미사일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인도는 대(對)위성 미사일 보유를 공식화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인도의 과학자들이 300km 떨어진 우주에서 운행하는 저궤도 위성을 격추했다”며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대위성 무기를 갖게 됐다”며 “우주강국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인도 동쪽 해상의 섬에서 실시된 이 실험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인도의 우주자산을 보호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인도정부는 밝혔다.

    인도의 대위성 미사일 개발을 다른 나라들은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대행은 인도가 이날 시험한 대위성 무기의 사용은 위성 잔해를 우주공간에 흩뜨려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인도의 미사일 시험으로 생긴 250개 이상의 위성 파편을 추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모든 나라들이 “우주공간의 지속적 평화와 평온함을 보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와 긴장관계에 있는 이웃 국가 파키스탄은 우주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며 모든 국가는 우주의 군사화를 가져올 수 있는 행위들을 삼가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 저궤도 위성 격추 시험 그래픽ⓒ인도 NDTV 화면 캡처
    ▲ 저궤도 위성 격추 시험 그래픽ⓒ인도 NDTV 화면 캡처
    20세기 중반 美서 첫 시험… 소련-중국 등 경쟁적 개발

    대위성 무기 개발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경우 위성이 드물던 시기인 1959년 대위성 무기를 처음 시험했다. 이후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에는 소련이 적국의 위성에 접근해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미국은 1985년 자국 위성 ‘솔윈드 P78-1'을 이용해 F-15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ASM-135 미사일을 시험했다. 

    중국은 2007년에 대위성 무기 개발에 성공했다. 뉴델리 소재 국방분석연구소의 아제이 렐레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위성 공격용 미사일 개발이 인도로 하여금 대위성 무기 개발에 착수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뉴델리정책연구소의 브라마 첼라니 교수는 “우주는 전쟁터로 변하고 있으며 우주공간에서의 대응력을 키우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인도에 대위성 무기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디 총리의 이번 미사일 시험 성공 발표에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음달 11일 시작되는 인도 총선에서 이번 미사일 시험 성공을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