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평균 1억원씩 재산 늘어… 40%는 다주택자, 24%는 '강남 3구'에 주택 보유
  • 불황에도 국회의원들의 곳간은 끄떡없었다. 지난해 국회의원 79.3%의 개인 재산이 늘었다. 1인당 평균 증가액은 1억1521만 원이다.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이는 박정 민주당 의원으로, 1년간 증가액이 22억원을 넘었다. 정당별 의원 1인당 평균재산 역시 민주당이 38억5829만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박태종)는 28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국회 공보를 통해 국회의원 289명의 2019년 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2018년 12월31일 기준)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는 장관을 겸직하는 유은혜·김부겸·도종환·이개호·김영춘·김현미·진선미 의원 등 7명, 구속 중인 최경환·이우현 의원, 의원 직을 상실한 이군현 의원과 고 노회찬 전 의원은 제외됐다.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의 79.3%(229명)가 재산을 늘렸다. 반면 20.7%(60명)의 재산은 줄었다. 연도별 국회의원들의 재산증가율은 2013년 64.5%, 2014년 81.2%, 2015년 65.2%, 2016년 79.3%, 2017년 85.66%였다.

    증가액별로 보면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 129명(44.9%)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5000만~1억원 47명(16.3%), 5000만원 미만 33명(11.4%), 5억~10억원 14명(4.9%), 10억원 이상 6명(2.1%) 순이었다.

    이 가운데 박정 민주당 의원이 증가액 22억6933만원으로 국회의원 중 최고를 기록했다. 보유 부동산 가액이 9억8497만원 늘었지만, 채무는 줄었다.

    이어 최교일 한국당 의원(22억2097만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15억2015만원), 이헌승 한국당 의원(12억7142만원), 정우택 한국당 의원(11억8395만원), 전해철 민주당 의원(11억610만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9억6007만원), 심재철 한국당 의원(8억3906만원), 박덕흠 한국당 의원(7억9277만원), 홍문종 한국당 의원(7억9269만원) 순으로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재산 감소자는 5000만원 미만 24명(8.3%), 1억~5억원 23명(8.0%), 5000만~1억원 7명(2.4%), 5억~10억원과 10억원 이상이 각각 3명(1.0%)이었다.

    '500억 이상' 제외해도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아

    재산총액으로 보면 의원 1인당 평균 38억4466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0억원 이상 재산가인 김병관·김세연·박덕흠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286명의 평균재산은 23억9767만 원으로 조사됐다.

    정당별로 보면 의원 1인당 평균재산은 민주당이 가장 높은 38억5829만 원이었다. 뒤이어 한국당 28억9841만원, 민주평화당 21억2334만원, 바른미래당 20억3107만 원, 정의당 7억9665만원, 대한애국당 7억3720만원, 민중당 3억6346만원, 무소속은 15억8490만원이었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민주당 의원 1명과 한국당 의원 2명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은 평균재산이 24억5614만원, 한국당은 24억1443만원이었다.

    재산규모별로는 10억~20억원의 재산보유자가 31.5%(91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20억~50억원(70명, 24.2%), 5억~10억원(56명, 19.4%), 5억원 미만(40명, 13.8%), 50억원 이상(32명, 11.1%) 순이었다. 100억원 이상 가진 자산가는 9명이다.

    특히 의원 개인별로 보면 김병관 민주당 의원이 2763억630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게임업계 출신인 김 의원의 재산은 대부분 ‘웹젠’ 주식이었다.

    이어 김세연 한국당 의원(966억9531만원), 박덕흠 한국당 의원(523억1467만원), 박정 민주당 의원(287억8385만원), 최교일 한국당 의원(255억1389만원), 성일종 한국당 의원(214억3612만원), 윤상현 한국당 의원(175억4358만원), 강석호 한국당 의원(167억3234만원), 김무성 한국당 의원(131억6188만원),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96억7313만원) 등 순이었다.

    반면 재산순위 최하위는 김한표 한국당 의원(마이너스 8124만 원)이었다.

    의원 39가% 다주택자… ‘강남 3구’ 소유는 24.6%

    주택 보유 측면에서는 의원 289명 중 113명(39.1%)이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본인·배우자 명의 기준)로 집계됐다. 2017년 말 기준 다주택자 국회의원이 총 287명 중 119명(41.5%)이었던 것에 비해 1년 새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중에서도 서울 강남·송파·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국회의원은 71명(24.6%)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기준으로는 총 287명 가운데 강남 3구에 집을 보유한 국회의원이 74명(25.8%)이었다.

    특히 이용주 평화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광진구 자양동 연립주택, 마포구 망원동 연립주택, 용산구 이촌동 및 서초·송파구 아파트 등 서울에 모두 6채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본인 명의의 마포구 오피스텔, 경북 포항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보유했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서울 강동구 연립주택, 경기도 성남시 오피스텔, 충북 청주 아파트 등을 보유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 ‘수십억대 주식’

    문형배(53·사법연수원 18기)·이미선(49·26기) 신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재산 보유액도 이날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문‧이 판사를 나란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 26일 국회에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부친과 장남의 재산으로 모두 6억7545만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2012년 식 SM7 차량은 배우자와 공유다.

    문 후보자 자신 명의 재산은 부산 양정동 소재 아파트(3억800만원)와 차량 지분 절반(633만 원), 예금(5485만원) 등 3억6918만원이다. 배우자 명의 재산은 차량 지분 절반과 예금(2073만 원) 등 2706만원이었다. 부친은 경남 하동군 등에 있는 여러 토지와 주택(2500만원)·예금(1억4866만원) 등 2억7890만원을, 장남은 예금 30만원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후보자의 경우 수십억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현직 부장판사로서는 다소 많은 주식을 소유한 것 아니냐는 평이다.

    이 후보자의 경우 자신과 배우자인 오충진(51·23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부친과 모친, 장남과 장녀의 재산으로 모두 46억6855만원을 신고했다. 이중 이 후보자 자신 명의 재산은 예금(2억3955만원)과 주식(6억6589만원) 등 9억544만원이다. 배우자인 오 변호사 명의 재산으로는 서울 반포동 아파트(6억4800만원)를 비롯해 예금(2억7592만원)·주식(28억8297만원), 전남 진도군 토지(309만원), 금융기관 채무(-4억5024만원) 등 33억5975만원을 신고했다. 

    부친은 강원도 화천에 있는 주택(6560만원)과 근린생활시설(2957만원), 예금(1억540만원), 건물임대채무(-400만원) 등 1억9658만원을, 모친은 예금 1억1666만원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장녀는 예금 4574만원을, 장남은 예금 4436만원을 각각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