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개발 ASM-3 사거리 두 배 늘리기로…내년 실제 배치 가능
  • ▲ 개발 당시 F-2 지원 전투기 날개에 장착된 ASM-3 공대함 순항미사일. ⓒ日방위장비청 공개사진.
    ▲ 개발 당시 F-2 지원 전투기 날개에 장착된 ASM-3 공대함 순항미사일. ⓒ日방위장비청 공개사진.
    일본 자위대가 기존에 개발한 신형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를 2배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방위성과 항공자위대가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는 미사일은 ASM-3”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방위성과 항공자위대는 최초의 국산 장거리 공대함 순항미사일 사거리를 수년 내에 현재의 200km에서 400km로 연장할 방침”이라며 “이는 급속히 발전하는 중국해군의 공격력에 대응해 더욱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기 위한 대응방안”이라고 전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요미우리신문>에 “공대함 순항미사일 사거리 연장계획은 적의 사정권 밖에서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 공격(적의 화력이 미치지 않는 거리에서 먼저 공격한 뒤 현장을 벗어나는 공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각료회의를 통과한 ‘방위계획의 대강’에 명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2017년 이미 ASM-3 순항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 ASM-3는 마하 3으로 날아가 200km 거리에 있는 적 함정을 파괴할 수 있다. 항공자위대의 F-2 지원전투기에 장착해 운용한다. 방위성 주장대로라면 일본은 대만의 ‘슝펑-3’, 러시아-인도의 ‘브라모스’, 중국의 HD-1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셈이다.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는 그러나 중국해군 전력에 대응하려면 이보다 더 장거리 공격력을 가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중국해군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5척 취역시킨 ‘중국판 이지스함’이라는 구축함은 사거리 150km의 고성능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했다”며 “일본 자위대가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ASM-3 미사일은 주변국에 대한 ‘정치적 배려’ 때문에 사거리를 200km로 한정했는데, 중국해군의 공격을 억지하려면 이를 2배로 연장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인해 ASM-3은 이미 개발완료됐지만 실전배치는 되지 않고 있다. 사거리 연장작업이 끝난 뒤인 2020년에나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본정부는 2004년 사거리 300km의 지대지미사일을 도입하려다 여당 내부 반발로 포기한 적이 있고, 2017년에는 사거리 900km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미국에서 도입하기로 한 공대지 순항미사일은 JASSM-ER로 ‘스텔스 순항미사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속도가 음속을 넘지 못하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주변국의 위협이 증대되는 속도를 보면 평화헌법 제9조(전수방위원칙)에도 공격용 미사일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거리 공격전력 보유를 합리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