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통해 "접촉 초기 충돌 불가피"… 제2연평해전 토론회선 "NLL 고수 철회해야"
  • ▲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 지명자. ⓒ뉴시스DB
    ▲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 지명자. ⓒ뉴시스DB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 중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 씨에 대해 언급하며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한 칼럼을 통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15일, 김 후보자가 2010년 4월 '한겨레21'에 기고한 '금강산 관광이 5년 먼저 시작됐다면' 칼럼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이 칼럼에서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썼다.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은 '접촉을 통한 변화' 정책의 상징"이라며 "접촉 초기에는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금강산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는 사람, 탈북자 얘기를 꺼냈다가 억류된 사람, 교통사고로 북한 군인이 사망하고,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은 2008년 7월 11일 오전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민간인 박왕자 (당시 53세·여)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다. 이후 정부는 북한에 사과나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북한은 이후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자산 3673억원을 동결·몰수하고, 현대아산의 관광 사업 독점권 취소를 발표했으며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채택해 남측 체류 인원을 추방시키기도 했다. 


  • ▲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한국 유도탄 고속함이 서해상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의 NLL 도발을 가정한 훈련 상황이다.ⓒ연합뉴스DB
    ▲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한국 유도탄 고속함이 서해상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의 NLL 도발을 가정한 훈련 상황이다.ⓒ연합뉴스DB

    "NLL 고수 철회돼야 한다" 발언도 알려져

    김연철 장관 후보의 '북방한계선' 발언 관련도 이날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가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같은 날 이데일리에 의해 보도됐다. 지난 2002년 7월 '서해교전 사태, 어떻게 풀 것인가' 토론회에 기조발제자로 참석해 그같은 주장을 펼쳤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자는 토론회에서 “NLL이라는 것을 해상경계선의 기준으로 확정한 다음 (북한과) 회담을 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상호 간 책임을 묻기보다 제도적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자고 하고 싶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토론회에서 김 후보자는 "분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합의할 수 없는 점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기존의 관할 구역을 가지고 협의를 할 경우에는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연철 후보자의 왜곡된 대북관과 막말들이 연일 알려지면서, 26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의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