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장 '단계적 비핵화' 배제... "생화학·대량살상무기도 폐기해야"
  •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BC '디스 위크' 방송 화면 캡처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BC '디스 위크' 방송 화면 캡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볼턴은 그러면서도 3차 미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와 폭스뉴스에 잇달아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민간연구소 등이 분석해 제기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미사일을 다시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으며, 북한의 미사일 역량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용 위성사진들만으로 추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북한을 향해서는 관련 동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시 미사일 발사를 할 경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들여 왔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개인적 관계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얻을 경제적 보상이 엄청나기 때문에 김정은을 설득할 수 있도록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3차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볼턴 “트럼프, 이전 대통령 실수 되풀이 않을 것”

    하지만 볼턴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서 밝힌 것처럼 핵무기 프로그램과 핵 관련 시설은 물론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폐기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이는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과 일본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이 행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내세우는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정부 25년 이상의 기간 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은 것은 핵 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이루는 부분적 비핵화가 북한에 유리했기 때문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이제는 완전한 비핵화가 수반되는 ‘빅딜’을 북한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은 대북 경제제재가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국이 대북제재를 북한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