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포콩 "내 작품 '향연'과 BTS 영상·사진 연출구도 비슷"방탄소년단 소속사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표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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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콩은 지난 25일 한 에이전시를 통해 "2016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윙스(WINGS) 앨범 타이틀곡 '피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영상 일부와, 같은 해 발매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의 사진집 일부 장면이 자신이 1978년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 '향연(le banquet)' 등과 매우 흡사한 배경과 연출 구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연'은 마네킹을 소년처럼 배치한 뒤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 중 하나로 포콩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포콩은 "거론한 방탄소년단의 사진·영상물들은 애당초 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거나, 아예 촬영 현장에 내 작품을 들고 가 촬영한 게 확실하다"며 해당 작품들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지난해 8~9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영상은 포콩의 작품들과 유사하지 않아 '유사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지난해 9월 포콩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포콩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촬영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콩의 에이전시 측에 따르면 그는 방탄소년단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걸 계획은 없으며 다만 그들이 자신의 작품을 오마주했다는 점만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콩은 오는 4월께 한국으로 들어와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