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포콩 "내 작품 '향연'과 BTS 영상·사진 연출구도 비슷"방탄소년단 소속사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표절 아냐"
  • ▲ 방탄소년단의 '피땀 눈물' 뮤직비디오 스틸 컷(상단)과 베르나르 포콩의 작품 '향연(le banquet)'. ⓒ공근혜갤러리 제공=연합뉴스
    ▲ 방탄소년단의 '피땀 눈물' 뮤직비디오 스틸 컷(상단)과 베르나르 포콩의 작품 '향연(le banquet)'. ⓒ공근혜갤러리 제공=연합뉴스
    일명 '미장센 포토'의 선구자로 불리며 지난 1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던 프랑스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69)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와 사진집 일부 장면이 자신의 작품을 베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콩은 지난 25일 한 에이전시를 통해 "2016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윙스(WINGS) 앨범 타이틀곡 '피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영상 일부와, 같은 해 발매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의 사진집 일부 장면이 자신이 1978년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 '향연(le banquet)' 등과 매우 흡사한 배경과 연출 구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연'은 마네킹을 소년처럼 배치한 뒤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 중 하나로 포콩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포콩은 "거론한 방탄소년단의 사진·영상물들은 애당초 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거나, 아예 촬영 현장에 내 작품을 들고 가 촬영한 게 확실하다"며 해당 작품들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지난해 8~9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영상은 포콩의 작품들과 유사하지 않아 '유사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지난해 9월 포콩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포콩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촬영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콩의 에이전시 측에 따르면 그는 방탄소년단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걸 계획은 없으며 다만 그들이 자신의 작품을 오마주했다는 점만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콩은 오는 4월께 한국으로 들어와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