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사무총장 임명…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등 8인 체제
  • ▲ 지난해 4월 위성에 포착된 북한 석탄 운반 화물선. 장소는 러시아 홀름스크 항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등을 찾아내 폭로하기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4월 위성에 포착된 북한 석탄 운반 화물선. 장소는 러시아 홀름스크 항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등을 찾아내 폭로하기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신임 해상분야 전문가로 싱가포르 출신 '이본 유'를 임명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대북제재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며, 이본 유는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지역안보, 해상분야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본 유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벨퍼센터를 졸업했다. 벨퍼센터에서는 핵 관련 연구조직 ‘MTA 프로젝트’와 ‘미래외교 프로젝트’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자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본 유의 합류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한국(윤종권)·미국(스테파니 클라인-알브레히트)·영국(휴즈 그리피스)·프랑스(베누이 캉길엄)·일본(마이코 타케우치)·러시아(드미트리 키쿠)·중국(지아후 쫑)까지 8인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전문가 패널 조정관은 영국인 그리피스가 맡았다. 그리피스는 항공·교통분야 전문가다. 윤종권 전 외교부 군축비확산담당관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과 조달·무역분야, 클라인-알브레히트는 금융·경제분야, 캉길엄은 미사일 전문가, 타케우치는 핵문제 전문가, 키쿠는 수출입 및 세관 전문가, 지아후는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 전문가다.

    반기문 전 총장 임명했던 전문가 자리 채워

    이본 유의 전임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3년 임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닐 와츠다. 와츠는 2018년 4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재임명했지만 같은 해 7월9일 활동을 중단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2009년 대북제재결의 1874호에 따라 구성돼 ‘1718위원회 전문가 패널’로도 불린다. 이들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북한과 유엔 회원국들이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위반 사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해 매년 두 차례 보고서를 낸다.

    지난해 9월 발표됐어야 하는 두 번째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가 전문가들을 압박해 내용을 수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넉달째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자신들의 대북제재 위반 증거를 감춰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보고서 공개를 막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