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새 대통령. 좌익적폐 청산-경제개혁 천명… "미군기지 재유지" 대미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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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2019년 최저임금 인상안에 서명했다.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폭은 2018년 4월 당초 계획했던 월 1002헤알(약 30만 1200원)이 아니라 998헤알(약 30만 70원)이었다. 브라질의 최저임금 인상안은 2018년 4월에는 1002헤알, 같은 해 6월 998헤알, 이후 다시 1006헤알로 조정됐다. 국회에서 최저임금 기준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여론몰이에 이용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첫 날 국회가 이렇게 쥐락펴락했던 최저임금 인상안을 직권으로 깨부숴버렸다.뿐만 아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 동안 ‘좌익 적폐청산’을 강력히 천명했다고 한다. 그는 1일 최저임금 인상안에 서명했고, 2일에는 美시카고大 유학파인 ‘파울로 게지스’를 경제 장관에 임명했다.‘파울로 게지스’ 경제 장관은 취임 일성에서 "국민연금 전면개혁, 공기업 민영화, 세제를 단순하게 개혁, 미래 세대에게 빚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두 뜯어 고치겠다(Overhaul)"고 밝혔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일 첫 TV인터뷰를 갖고 노동계의 뿌리까지 개혁하겠다며 노동법원 폐지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에서 “종업원이 버는 돈은 작은데 노동 비용은 비싸다. 월급은 작은데 대체 그 많은 고용비용은 모두 어디로 가느냐”며 “이런 모순을 바꿀 것”이라고 일갈했다.보우소나루 “향후 미군기지 유치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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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연금 개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연구한 다음 결정할 것”이라면서 국민연금 수급액이 수감자 가족들에게 정부가 주는 보조금 이상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상태로는 지속적인 공공 지출이 불가능하다"며 전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연금 제도를 고치겠다는 자신의 주장을 보다 구체화 한 것이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한 ‘국가원주민국(NAA)’라는 정부 기관에서 아마존의 국유지 개발 인허가 권한을 빼앗아 농림부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원주민 보호운동가와 환경운동가들의 NGO가 아마존 밀림과 원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여론을 조작하고 원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는 트위터에 “100만 명에 가까운 브라질 사람들이 국토 안에서 NGO의 조작과 착취 아래 격리된 채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브라질을 통합하고, 모든 브라질 국민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일부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부르고 있다. 그가 취임사에서 “오늘은 사람들이 거대한 정부 지향과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뒤집힌(잘못된) 가치와 사회주의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를 보고 그의 취임을 축하하는 트윗을 올린 것도 이유가 됐다.'강력한 우파'를 지향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 이후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시장도 화답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 곳은 증시였다. 브라질 증시(BOVESPA)는 지난 4일(현지시간) 마감 때 사상 최고치인 91840.79를 기록했다. 전날 보다 276.54포인트 오른 수치였다. 외신들, 특히 금융전문매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브라질 증시 지수가 17%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헤알화 또한 유래 없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경제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