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걸 전 특감반장, 참고하라며 공항공사 사장 세평 건네줘"… '찍어내기 감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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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야권성향의 인사에 대한 부정적 감찰보고서를 작성을 위해 다른 사정기관에서 만든 동향 문건을 특감반원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문화일보>는 3일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전(前)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세평 등의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특히 김 수사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특감반장이 '성일환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사정기관의 동향 문건'을 성 전 사장의 감찰보고서 작성을 위한 참고용으로 건네줬다"고 말했다.이인걸이 건넨 참고문건…성일환, '홍준표와 대구 영남고 동창' 등 기재이 매체에 따르면 성 전 사장에 대한 동향 문건에는 '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와 대구 영남고 동창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현직 및 공기업 사장 추천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루머도 존재' '현 정부 주요 인사들과 특이 친분 관계가 없다는 평으로 사장 조기 교체 가능성도 회자' 등의 설명이 기재돼 있다.또 ‘자기 관리에 철저한 외유내강형’ ‘공항공사 사장 재직 이후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청주·대구공항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시킴은 물론, 국제선 이용고객 최대치 달성 등 우수경영 성과 주목’ 등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문화일보>는 김 수사관이 "이 전 특감반장이 이런 식으로 다른 사정기관의 정보도 주면서 공공기관 감찰 세평에 참조하라고 했다"면서 "(문재인) 캠프 출신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자고 서로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성 전 사장은 2016년 3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임기 1년을 남긴 지난해 3월 돌연 사퇴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이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됐다. 손 사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안산시단원구을 지역위원장으로 있었으며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특감반원, 야권 인사 100~200명 감찰 정황도김 수사관은 청와대가 특감반 뿐만 아니라 전(全) 사정기관을 동원해 수백명의 야권 인사를 감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특감반원에게 다른 사정기관의 문건을 '참고용'으로 주며 '330개 공공기관 임원 동향 리스트' 중 야권 인사 100∼200명에 대한 부정적 감찰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는 것이다.김 수사관은 "특감반장이 330개 공공기관 600여 명 임원 중 새누리당 출신이나 박근혜 캠프 출신 중 임기가 많이 남은 사람 100∼200명을 특감반원 8명에게 1인당 20∼30명씩 배분해 부정적 감찰보고서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했다.이 매체는 "김 수사관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청와대 특감반뿐 아니라 전(全) 사정기관이 동원돼 찍어내기식 동향파악을 했고 이를 청와대에서 보고받은 정황으로 볼 수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