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수출대금 누적으로 경영난… 대북제재 후 석탄·철광석 '현물 지급'도 끊겨
  • ▲ 단둥 세관으로 들어가는 북한 트레일러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둥 세관으로 들어가는 북한 트레일러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의 무역회사들 중 북한과 거래를 해 온 업체들 대부분이 상당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중국 무역회사들 대부분이 장부 상의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는 한 무역회사 대표의 말을 전했다. 이 사업가는 중국 단둥에서 십 년이 넘도록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중국 무역회사들의 사정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할 미지급 수출대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받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북한측과 무역거래에서 외상으로 상품을 넘겨줘야 하는 것은 거의 당연시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외상대금의 현금 결제가 어려우면 석탄이나 철광석과 같은 물품으로 대신 갚는 경우도 많았지만 유엔 대북 제재가 시행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져 미지급 수출대금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에 수출한 물품 대금은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수출용 물품을 제공해주는 업체에는 현금 결제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중국 무역회사들이 자금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밀린 미지급금 못받을까 거래 중단도 못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측과의 거래를 중단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건을 더 이상 안 주려 하면 그 동안 밀려 있는 미지급 대금을 결제해주지 않겠다고 나오기 때문이라고 단둥 소재의 또 다른 무역회사 대표는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그는 “중국 무역회사가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상 수출대금을 받기 위해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 이를 북한 측으로 수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고 이로 인해 대다수의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결과는 과거 북한과의 무역이 순조롭게 잘 이뤄지던 시기 중국 무역업체들끼리 과잉경쟁을 벌여 나타나게 된 것”이라 지적하며 “수입을 하는 북한 업체가 문을 닫거나 미지급 대금을 안 주려 한다면 그들과 거래하는 중국 회사들은 파산하는 지경에 이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北 승리무역 파산한 뒤, 中 홍샹그룹도 망해
    그러면서 “과거에 장성택의 비호 아래 잘 나갔던 ‘승리무역’이 파산하면서 거래를 하던 홍샹그룹이 미지급 대금 3천만 달러(한화 약 333억 원)를 받지 못하고 함께 파산한 사례처럼 다른 무역회사들도 얼마든지 그와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