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우크라이나 해군 돌려보내지 않아 회담 취소” 트위터에 공개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정상회의가 30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대통령궁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취소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과 장병들을 돌려보내지 않아 그들과의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관계 당사자들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문제가 해결된 뒤에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美ABC방송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하기 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매티스 국방장관과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는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궁은 회담 취소 전날까지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러시아 대통령궁 문건에 따르면 “1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동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문제와 함께 북한·시리아·이란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정상회담 취소를 예고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함정 나포 사건을 언급하며 “나는 그런 침략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반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 해안경비대와 해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예인선 등을 나포하고, 해군 장병들을 붙잡아간 뒤 징역 2개월을 선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8일부터 한 달 동안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