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비서관, 혈중 알콜농도 0.120% 만취… 靑 "동승 없었다"→ "여직원 2명" 인정
  • ▲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김종천(51)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동승했던 여성은 김 비서관과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는 23일 오전 브리핑 때 동승자가 없다고 했었지만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는 <뉴데일리>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청와대와 경찰에 따르면 김종천 비서관은 이날 새벽 0시 35분께 청와대 인근 효자동에서 관용차량으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이 사건과 관련, 1차 백브리핑에서 "김종천 비서관이 혼자 운전을 했다"고 했었다. 그런데 30여 분 뒤 <뉴데일리>가 "만취 상태에서 여성을 태운 채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자, 경찰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뒷자석에 동승자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그러나 "음주운전을 방조했다고 볼 만한 혐의점이 없어 신원을 파악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오후 4시쯤 2차 백브리핑을 가졌다. 동승한 여성이 의전비서관실 여직원 2명이라는 내용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인사가 있었고, 김 비서관은 이·취임 직원들에 대한 환송회 겸 환영회 회식을 효자동 한정식집에서 열었다"며 "회식 후 만취한 김종천 비서관은 대리운전을 불렀다. 평창동 관사에 사는 두 명의 여직원을 데려다 주려고 했다. 그래서 이들이 동승했고, 이후 음주운전을 해서 적발됐다"고 했다. "동승자가 없었다"고 했던 청와대가 본지 단독보도 이후, 정정 브리핑을 한 셈이다.

    관용차량 몰고 청와대 들어가다 음주단속 걸려

    경찰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새벽 0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근처에서 청와대 관용업무 차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몰고 청와대로 들어가는 도중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김 비서관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적발 지점까지 100m가량 운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비서관이 운전한 차량은 청운동 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앞에서 서행 운전하다가 멈춰선 상태였다. 청와대 외곽 경호경비 담당 경찰이 이를 보고 “음주 의심 차량이 있다”며 교통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 날 0시 39분께 경찰이 순찰차가 도착하자 김 비서관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음주측정에 응했다. 당시 김 비서관의 혈중 알콜농도는 0.120%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비서관의 사퇴로 의전비서관의 역할은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행할 예정이다.

    김종천 비서관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사무국 출신이다. 1968년생으로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졸업했다. 김근태 의원 보좌관, 김근태재단 사무처장,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있다가 2018년 6월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으로 취임했다.

    김 비서관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양대 선후배 사이로 학생운동을 함께 했고, 임 실장의 국회의원 시절에는 보좌관을 지내는 등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