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OPIA 2018' 콘서트 개최…11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 "유토피아 공연은 음악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해왔던 지방공연을 비롯해 다른 공연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해 양방언의 음악이 압축돼 있다."

    양방언(58)이 11월 21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토피아(UTOPIA)'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6년 국립극장에서 열린 20주년 콘서트 이후, 매년 동일한 타이틀로 공연을 열어오고 있다. 

    양방언은 1일 서울 중구 한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에게 유토피아는 무대에서의 순간이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하지 못한다. 연주자들의 호흡과 반응, 그 순간 밖에 볼 수 없는 것이 유토피아다"고 말했다.

    양방언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으로, 의사에서 음악가로 인생 진로를 바꾼 독특한 이력을 갖고있다. 작곡가, 피아니스트, 음악감독 등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는 "개회식 이틀 전 갑자기 남북선수가 함께 성화봉송에 올라가기로 바뀌었다. 정말 좋았고 뭉클했다"며 "경의선 철도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동적이었다. 제 아버지는 제주도, 어머니는 신의주 출신이다. 그래서 '드림레일로드'라는 음악을 만들었다. 기차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번 공연에는 국카스텐의 하현우와 세계적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가 게스트로 참여하며 한국, 일본, 미국의 멤버들로 구성된 다국적 슈퍼밴드가 함께 한다.

    양방언은 "국카스텐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드디어 한국에 이런 아티스트가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동을 받았다. 연락처를 먼저 알아내서 제안했다. 처음엔 하현우 씨가 어리둥절해했지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친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저한테 가장 와닿는 음악은 록이다. 리듬과 베이스 등 저의 음악과 공통점이 굉장히 많다. 클래식, 재즈, 록 등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에서는 양방언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 퍼커션은 물론 현악, 관악, 전통악기가 한데 어우러진다. '프론티어', '제주의 왕자' 등의 대표곡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에 방송될 KBS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의 메인 테마곡을 초연할 예정이다.

    "전쟁이 끝난 후 국외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만나 '아리랑'의 흔적을 찾는 다큐멘터리다. 음악에 '디아스포라'(흩어진 사람들)를 담았다. 사실 제 이야기다. 저도 일본에서 태어났기에 원치 않게 모국을 떠난 분들에 대해 공감이 컸다. 그런 디아스포라적인 DNA를 끌어당기는 게 '아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진=P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