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작년 1월 대선 앞두고 문재인 후보에 보고… 보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해"
  • ▲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DB
    ▲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DB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루킹’ 관련 보고를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1차 공판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 ‘솔본아르타’ 양씨가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양씨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10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3차 방문해 회원 1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이 때 김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경공모에 대한 보고를 했고 향후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보호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경공모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자신이 보호해 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는 특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양씨는 자신이 김 지사로부터 그런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가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일당을 찾아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을 보고 사용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도 나왔다. 김 지시가 불법 댓글조작 프로그램의 시연으 봤느냐는 이번 공판의 최대 쟁점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이를 부인해왔다.

    또 다른 증인으로 나온 드루킹의 측근 ‘서유기’ 박모씨는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9일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했을 당시 드루킹 지시로 김 지사 앞에서 화면을 띄워 드루킹 일당의 인터넷 활동 등을 설명했다고 했다. 박씨는 “(이때)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생각하느냐”는 특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없다”면서 “수사를 앞두고 (드루킹과 측근들이) 말을 맞춘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