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가 맞상대인 정의용 제껴… 만나봐야 헛일이라고 판단했을 것… 참 이상한 나라"
  •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간 만남의 적절성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전여옥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건 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을 제치고 임종석 실장과 만났다"면서 "참 이상한 나라다. 그리고 이상한 청와대 브리핑이다"라고 했다.

    이어 "일단 미국의 대북대표가 맞상대(counter part)인 정의용 실장을 제낀 것은 '만나봤자 헛일'이라고 판단해서일 것"이라며 "비건 대표는 여러 정보를 취합한 결과, '확실한 결정권자'를 만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즉 판문점회담 때도 정의용 실장을 척 제끼고 맨 앞줄에 사진 찍은 임종석 실장의 '의전 파괴'가 단순한 '서열 파괴'가 아니라는 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전 파괴'가 단순한 '서열 파괴'가 아니었다

    전여옥 의원은 "청와대 브리핑은 한마디로 웃기다"며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급에서 할 수 있는 말인 것이다. '왕실장' 정도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면박을 줬다는 오만불손한 리선권의 사과는 당연히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 기업인이 '나라도 아닌' 북한의 리선권한테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 왜 가만있느냐"고 질타했다.

    "그림자여야 할 비서실장이 권력 과시"

    아울러 "지금까지 이런 일은 우리 역사에 없었다. 북한이 이렇게 뻔뻔하고 오만하고 거만하게 나온 적은 없었다"며 "그림자여야 할 비서실장이란 사람은 자기 권력을 국내외 불문 철없이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