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민간 위성에 포착… 처음 보는 잠수함 출현… '북극성' 미사일도 관측”
  • ▲ 왼쪽은 美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7월 25일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프랑스 CNES와 에어버스가 8월 27일 촬영한 사진이다. ⓒVOA-구글 어스
    ▲ 왼쪽은 美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7월 25일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프랑스 CNES와 에어버스가 8월 27일 촬영한 사진이다. ⓒVOA-구글 어스
    북한 함경남도 북청군 신포시 인근 마양도에서 잠수함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으로 추정되는 물체 등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와 ‘에어버스’ 측이 운영하는 위성이 지난 8월 27일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사진은 북한 잠수함 건조 및 수리 시설이 있는 신포항에서 동쪽으로 2km 가량 떨어진 마양도 일대를 촬영한 것이다. 마양도는 북한 해군 최대의 잠수함 기지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해당 사진을 살펴본 결과 마양도의 한 지점에 길이 76m 안팎의 잠수함 2척, 30m 크기의 잠수함 2척이 정박해 있었다”면서 “북한 잠수함 여러 척이 기동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6월 1일, 7월 25일에 촬영한 사진에는 30m 크기의 잠수함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美디지털 글로브가 6월 1일 마양도 중심 부두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76m 길이 잠수함 2척, 30m 잠수함 2척, 10~20m 정도 크기로 추정되는 반잠수정 2척이 보이는데 7월 25일 사진에는 76m 잠수함 1척만 부두에 정박해 있고 북쪽으로 1km 떨어진 해상에서 기동 중인 75m 길이 잠수함 2척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같은 날 잠수함 정비시설로 보이는 곳에는 미익(尾翼)까지 물 밖으로 나온 잠수함 3척과 76m, 30m 크기 잠수함 4척이 포착됐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그런데 8월 27일 사진에는 이 가운데 3척이 사라지고, 새로운 곳에 기존에는 없었던 76m짜리 잠수함이 등장했다”면서 이를 두고 “마양도 곳곳에 정박했던 잠수함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마양도에서 포착된 북한 잠수함이 많을 때는 30척, 적을 때는 20척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 ▲ 美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7월 25일 촬영한 사진. 잠수함이 해상에 부상해 있다. ⓒVOA-구글 어스.
    ▲ 美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7월 25일 촬영한 사진. 잠수함이 해상에 부상해 있다. ⓒVOA-구글 어스.
    ‘미국의 소리’ 주목한 마양도, 북한군 167군부대 주둔

    김정은이 군을 사실상 장악한 뒤 북한 해군이 잠수함 전력의 대부분을 동해에 배치했다는 소식은 2010년부터 나왔다. 북한 해군은 동해함대사령부(제597연합군 부대) 예하에 여러 잠수함 전대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함경남도 신포시 마양도에 주둔 중인 제4전대, 일명 167군부대는 로미오급 잠수함 18척, 상어급 잠수함 17척, 해상작전용 부두 6곳, 잠수함 비밀 출입용 지하동굴 2개, 대공 미사일 거점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설명한 마양도가 바로 167군부대다.

    한편 6월 1일 美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마양도의 부대 연병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미사일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장면도 나와 있다고 한다. 美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大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사진 속 물체의 길이가 10m, 폭 1.5m인 것으로 볼 때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1호’라고 추정했다.

    한센 연구원은 “이것은 실제 발사 가능한 ‘북극성 1호’가 아니라 기술 요원이나 부대원을 위한 시험 모델 또는 모형일 것”이며, 미사일 모형 주변에 몰린 사람들은 잠수함 승조원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그동안 군사전문가들과 언론은 북한 잠수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신포시의 한 부두를 집중적으로 살폈지만 구글 어스 등으로 확인하면, 2016년과 2017년에는 신포 보다 마양도에서 잠수함 활동이 더욱 활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