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송곳 질의'… 김경수 "오늘은 경남도정 국정감사를 받는 자리" 대답 회피
  •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오전 지난 8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오전 지난 8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내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드루킹 의혹(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조원진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때 드루킹 지지세력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관련 "경인선에 가자"고 외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조원진 의원은 그러면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수행팀장이던 김경수 지사가 김정숙 여사에게 경인선을 소개했나"라고 질의했다. 

    조원진 의원은 계속해서 "드루킹이 건넨 '2000만평 개성공단 개발' 계획을 청와대에 전달한 사람은 김경수 지사"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그걸 받아서 정책으로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개성 공단에 옮긴다는 헌법적 위반 사안이 엄청 많다. 이것을 그냥 덮고 국감에서 다루지 않는 게 맞는가"라고도 했다.

    이에 김경수 지사는 조원진 의원 질의를 회피했다. 김경수 지사는 "오늘은 경남도정에 대한 국정감사를 받는 자리다. 개인 김경수에 대한 국감이 아니다. 국정감사장을 통해 언론에서 반복된 허위사실 등을 면책 특권을 이용해 질의한 부분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원진 의원과 김경수 지사의 국정감사 설전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간 설전으로도 이어졌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조원진 의원을 향해 "국정감사에 필요한 질문만 하시라"고 밝혔고, 이진복 한국당 의원은 "여당에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드루킹 의혹을 놓고 여야간 설전이 격해지자 인재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서로 예의를 갖춰가면서 국정감사에 임해달라"고 중재했다. 

    한편 드루킹 의혹은 제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드루킹(민주당원)'이 김경수 지사에게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이 지난 4월쯤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현재 사법당국은 이 사건을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