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에 '가스공사'까지… '국민이 바라는 정치'에 한 발 다가선 '해양전문가'
  • ▲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이종현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22일을 기준으로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주도권은 현 정권의 고용세습 의혹을 들춰낸 자유한국당이 가져간 모양새다. 유민봉 한국당 의원은 최근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에서 '친인척 고용세습 의혹'을 포착해 폭로했다. 이는 국정감사 후반부의 화제로 자리잡았고, 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의 '국정조사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집권당'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한국당이 거론한 고용세습 의혹은 치명타다. 현 정권이 배출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 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선언한 게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한국당이 제기한 고용세습 의혹을 당분간 수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민봉 의원에 이어 같은당 정유섭 의원이 22일 현 정권의 새로운 고용세습 의혹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은 최근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스공사는 지난 8월 용역·파견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고 비정규직 1245명 중 1203명을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확정했다. 이중 25명은 가스공사 임직원 24명의 친인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섭 의원의 날카로운 문제제기에 가스공사는 움찔했다. 가스공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 인력 수와 직종만 확정한 것"이라며 "(가스공사 임직원 친인척으로 알려진) 25명 역시 확정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유섭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3선에 도전한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를 상대로 격전을 벌인 초선 국회의원이다. 당시 문병호 후보와 선거 다음날 새벽까지 100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으나, 마지막엔 '최소 득표자(경쟁자와 26표 차이)'로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당선 확정 후 정유섭 의원은 "하늘이 준 기회인 만큼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정유섭 의원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 입문 후 정계 입문 전까지 정유섭 의원은 제29대 국립해양조사원 원장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청장, 제17대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해양전문가'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