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평균 525명 부상... "84%는 승객 부주의" 市 해명에 시민들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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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평균 73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지하철에서 최근 3년간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1500명을 넘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서울시는 "안전수칙 미준수 등 승객 부주의가 많다"고 해명했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에서 다친 이용자는 1,574명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689명, 2017년 611명, 올해 7월까지 272명으로 한 해 평균 5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날마다 1.5건에 육박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민 의원은 "부상으로 인해 치료비를 지급받은 이용자까지만 포함된 수치"라며 "경미한 부상 경우까지 합산하면 사고 건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열차 출입문 사고가 55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역 구내 사고(넘어짐 등)이 342건,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232건, 승강장 발 빠짐이 232건이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277개 역에는 출입문 안전장치인 스크린도어가 설치돼있다. 그럼에도 최근 3년간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 2016년 5월에는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자가, 같은 해 10월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는 승객이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적자가 연간 5천억 이상 되다 보니까 1인 승무제 등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며 "예비비라도 반영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스크린도어를 철저히 고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역 사고가 나고 1년도 지나지 않은 2017년 8월 공릉역, 같은 해 12월 불광역에서도 각 1명이 사고로 숨졌다. 지난 2월 굽은다리역에서도 1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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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승객 부주의 사고가 84%"

    서울시는 지하철 사고 통계가 공개되자 "전체사고 1,500건 중 음주로 인한 계단전도, 무리한 승하차 및 에스컬레이터 안전수칙 미준수 등으로 인한 사고가 1,261건으로 총 84%를 차지한다"고 했다. 사실상 승객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해명성 반박이다.

    서울시는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책임 유무와 상관없이 시설운영자로서 도의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응급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안전대책 시행으로 18년 7월 현재 전년 대비 사고 건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의 지하철 안전대책은 총 5가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E/S 사고(끼임·넘어짐) △승강장 발빠짐 △역구내 사고(넘어짐) △열차 출입문(끼임) △기타 안전대책 등이다.

    'E/S 사고 안전대책'으로는 역별 사고다발시간대 안내방송과 정기안전이용 캠페인(3월~11월, 매월 1회)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강장 발빠짐' 방지를 위해서는 156개역의 17,026개소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승강안전문 열림 시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우천 시 미끄럼 방지 안전 매트 설치', '역별 사고 다발 시간대 안내방송 집중 실시', '열차내 모니터 표출', '고령자 대상의 찾아가는 지하철 안전교육 실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여주기 말고 진짜 안전대책 마련해야"

    서울시는 오는 11월 중 대대적인 대중교통 점검을 앞두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버스·지하철·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을 직접 체험하며 서울시내 대중교통 점검에 전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안전'보다는 '대중교통 체계 점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교통체계'보다 '안전 대책'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용산 상가 붕괴, 상도동 유치원 붕괴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서울의 대형 사고들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서울시가 페이스북 라이브로 진행된 메르스 대응회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서 확진환자 A(61)씨의 정보 및 행적이 질병관리본부와 협의없이 공개된 사실이 알려지자 "쇼보다는 진짜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박 시장은 혼자 인기영합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정부와 보조를 맞춰라", "예방과 대처에는 관심없고 언론 홍보에만 신경쓰나", "재난관련 정보의 무차별 공개는 위험하다", "태국동굴구조 등의 사례도 좀 참조하라"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민경욱 의원 역시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박원순 시장은 하루 동안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 체험을 한다고 밝히며 전시행정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각종 미흡한 안전사고 예방 조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