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재난관리청(FEMA) ‘핵폭발 대응안내’ 책자 내용 수정 중…北수소폭탄 개발 때문
  • ▲ 미국이 1962년 실시했던 핵폭발 시험 '오퍼레이션 도미닉'의 모습. 폭발력은 1메가톤이었다. ⓒ유튜브 캡쳐.
    ▲ 미국이 1962년 실시했던 핵폭발 시험 '오퍼레이션 도미닉'의 모습. 폭발력은 1메가톤이었다. ⓒ유튜브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를 내린 가운데 美연방정부가 북한의 핵공격 능력 평가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美연방재난관리청(FEMA)이 美본토가 받을 수 있는 북한의 핵공격 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루이스 가르시아 핵·생화학·방사선국 국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에서 열린 전국과학자협회 연수회에서 “美본토에 대한 핵공격이 일어날 경우 응급 대비책을 소개한 ‘핵폭발 대응안내’ 책자의 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美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는 “美본토가 북한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핵공격 수준을 기존의 10킬로톤(1킬로톤은 TNT 1,000톤 폭발력)에서 최소 100킬로톤, 최대 1메가톤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가르시아 국장은 “FEMA 등은 2001년 9.11테러 이후 美본토에 대한 핵공격이 일어난다면, 이는 주로 테러조직들이 저지르는 소규모 핵공격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북한과 같은 나라들에 의한 핵공격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그 공격 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고 부연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FEMA가 2010년 발간한 ‘핵폭발 대응안내’ 책자에는 美본토가 받을 수 있는 핵공격 수준을 1~10킬로톤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의 위력은 17킬로톤 가량이었다.

    챔 댈러스 美조지아大 재난관리연구소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FEMA가 계산을 변경하게 된 것은 북한이 2017년 9월 핵실험 당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게 결정적인 이유”라며 “북한과 같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이 수소폭탄을 개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 때문에 핵공격 위력을 상향 평가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음모 이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FEMA는 1978년 카터 정부 당시에 창설한 연방정부 조직으로, 허리케인이나 지진,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 재해는 물론 전쟁, 테러 등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비상배급 등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주 임무는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경감, 대응, 복구와 함께 재난재해로 인한 피해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