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사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것"… 드루킹 대질 가능성도
  • ▲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재소환 되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재소환 되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사흘 만에 다시 특검의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앞에 소환 예정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김 지사는 지난번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김 지사는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충실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굳이 자문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검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드루킹을 오후 2시 특검 조사실로 나오도록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를 최종 배후로 지목한 드루킹을 동시에 불러 양측을 대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강도 높은 조사 이어갈 듯… 구속영장 검토 예정

    허익범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이 운영하는 출판사를 찾아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관하고 댓글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약속하고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이 1차 조사에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 사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특검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면서 핵심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특검은 6일 오전 김 지사를 한차례 소환해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였지만 신문사항이 워낙 방대한 탓에 특검팀이 준비한 질문의 절반만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지사에게 2차 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동의를 받고 재소환 조사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