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 ARF서 리영호 北외무상 만난 자리서…전문가 지원도 제안
  • ▲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AP-뉴시스 사진.
    ▲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AP-뉴시스 사진.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수용 北외무상 등과 만나 6.25 전쟁 당시 숨진 호주 군인들의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고 호주 '뉴데일리'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주 뉴데일리에 따르면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 차 싱가포르에 온 리용호 北외무상과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최근 북한이 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송환한 일을 거론하며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전사된 호주군 43명의 유해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호주군은 6.25 전쟁 당시 약 1만 7,000여 명이 유엔군으로 참전했으며 전사자는 340명, 부상자는 1,216 명 발생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실종자는 43명으로 모두 북한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英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미군 유해를 돌려 받았다"며 "호주도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현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6.25전쟁 당시 실종된 호주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도록 법의학적 전문가 지원도 제안했고 리용호 北외무상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한편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리용호 北외무상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용호 北외무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어 “북한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게 이루어지기를 원하며 비핵화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대북압박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미국과 함께 엄격한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