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포토라인 댓글·인사청탁·선거 의혹 전면 부인…밤샘 조사 예상
  • ▲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6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허익범 특검은 김 지사에게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전 9시 30분 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올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승인 또는 지시한 걸로 보고 있다.

    예정 시간보다 5분 일찍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등장한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에 도입을 주장한 사람"이라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 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된 댓글 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김 지사는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과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허익범 특검 사무실 건물 앞에는 김 지사 지지자들과 김 지사 구속을 요구하는 이들이 대거 몰려들어 각자의 주장을 외쳤다. 경찰은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드루킹 커넥션 보는 특검과 '일체 부인' 김 지사 간 공방전

    특검은 사전 확보된 드루킹의 USB를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집중 조사한다. 아울러 김 지사가 2017년 12월 일본 지역 고위 외교 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드루킹에게 요구한 것이 아닌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드루킹 김동원 씨가 지난 2017년 3월, 김 지사를 국회에서 만났을 때 '(대통령 선거 뒤) 2018년 6월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면담 기록을 특검이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 수사개시 41일 만에 이뤄진 이번 소환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9층에 마련된 영상 녹화 조사실에서 신문을 받는다.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허 특검과도 간단한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지사가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현직 도지사 신분이라 수차례 소환 조사하기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조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이 그간의 조사 내용과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과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