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없어… 미국 겨냥한 테러인지 아직 불확실"
  • ▲ 홍콩자유언론(HKFP)이 中시민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美대사관 주변 모습. ⓒ홍콩 HKFP 보도화면 캡쳐.
    ▲ 홍콩자유언론(HKFP)이 中시민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美대사관 주변 모습. ⓒ홍콩 HKFP 보도화면 캡쳐.
    26일 오후 1시(현지시간) 中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미국과 영국 언론은 의도성에 중점을 두고 "폭탄이 폭발했다(detonated bomb)"고 표현한 반면, 中 관영매체들은 우연성에 방점을 두고 "폭탄이 터졌다(explosion)"고 보도했다. 우리 시각으로 26일 오후 5시 40분 현재까지 용의자 외에 다친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관심은 美정부가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할 지에 쏠리고 있다. 

    NBC뉴스, 뉴욕타임스(NYT), 폭스 뉴스 등은 이 사건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폭발은 2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베이징 해외공관 밀집지역에 있는 美대사관 남동쪽 담장 귀퉁이에서 일어났다. 

    英로이터 통신은 “사건 직후 7~8대의 中공안 순찰차가 현장에 달려왔고, 과학수사대 차량이 美대사관 바깥에서 진을 쳤다”는 목격자 증언을 소개했다. 

    中공안 당국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는 없으며 폭발장치를 터뜨리려 했던 26세의 남성 용의자 1명만 부상을 입었다"며 "지역 공안이 즉각 대응에 나서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中관영매체 또한 당국을 인용해 "美대사관을 공격한 것은 한 사람이었으며, 큰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26세 남성 한 명의 단독범행"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당시 호주 뉴스닷컴 등이 보도한 영상에는 주중 美대사관 옆 사거리에 中공안이 폴리스 라인을 쳐 놓고 시민들을 통제하는 모습과, 경찰차 옆에는 푸른 천으로 덮힌 물체가 보인다. 한 공안이 들것을 들고 달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美NBC뉴스는 “용의자가 터뜨린 폭발 장치는 불꽃놀이 때 사용하는 것과 매우 흡사했다”며, 공안 관계자를 인용해 “붙잡힌 용의자는 지앙 씨 성(姓)을 가진 26세의 내몽골 출신 남성으로, 폭발 장치를 터뜨리면서 팔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中공안 당국은 그러나 용의자의 사진이나 영상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中관영 영문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공식 트위터에 “26일 오전 11시 한 여성이 美대사관 옆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뒤에 스스로 불을 붙였다”면서 “그러나 이는 아직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겨냥한 테러인지는 아직 몰라

    美NBC는 트위터와 中SNS 웨이보에 올라온 주중 美대사관 옆 폭발사고 영상과 사진을 거론하며 “주중 美대사관 북동쪽 일대에 엄청난 양의 연기가 보였고, 이를 中공안 순찰차들이 둘러싸고 있었다”면서 “中공안은 폭발 직후 즉각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中공안이나 中관영매체들이 밝힌 내용을 보면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내몽골 또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독립주의 그룹이 저지른 테러"라고 규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美中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정부가 사건을 '미국을 겨냥한 테러’로 규정할 경우에는 일파만파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