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증 받지 않은 오토바이 지난 3월 구입… 다른 오토바이 번호판 달고 불법 운행
  • 대중음악 작곡가 유영진(사진·47)이 번호판을 바꿔 달고 오토바이를 몰다 경찰에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영진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잘 알려진 인물. 원래 R&B 가수로 출발했으나 자신이 프로듀싱한 'H.O.T', 'S.E.S',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의 앨범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전업 작곡가로 돌아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은 오스트리아산 오토바이에 자신이 소유한 다른 오토바이의 번호판을 옮겨 부착한 뒤 운행한 혐의(공기호 부정 사용, 부정사용공기호 행사)로 유영진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공기호'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달린 번호판을 가리키는 말로, 다른 탈것의 번호판과 바꿔 다는 등 부정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절도보다 엄하게 처벌받는다.

    접촉사고 나면서 '적발'

    경찰에 따르면 유영진은 지난 3월 출고가 2,900만원 상당의 고가 오토바이를 구입해 약 두 달 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진은 지난 5월 중순경 해당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청담동 도로를 달리다 옆 차량과 부딪히면서 '미인증 오토바이'를 운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보험 처리를 하려다 '번호판 바꿔치기'를 의심한 보험사에 의해 덜미가 잡힌 것. 

    지난 3월 당시 환경부 인증이 나오지 않아 번호판을 달기는 커녕 정식 등록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유영진은 수입 판매상을 졸라 해당 오토바이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영진을 비롯, '미인증 오토바이'를 판 회사 관계자 5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유영진은 본인의 어리석고 무지한 행동을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

    "유영진 작곡가에게 확인한 결과, 새로 구입한 오토바이 두 대의 인증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오토바이 번호판으로 운행하다 접촉사고를 내는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본인의 어리석고 무지한 행동을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며,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성실히 임할 것이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매사 철저히 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