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 9평 공간서 한달 집무… "강북구 발전 구상" 市 발표에 네티즌들 "굳이…" 갸우뚱
  •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만간 강북구 삼양동 9평짜리 옥탑방으로 한달간 집무실을 옮긴다고 밝혔다. 오래된 주택가에서 직접 거주하며 도시 균형발전 방안을 구상하겠다는 취지다. 정치인의 '서민 코스프레'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박 시장은 실평수 9평 짜리 방을 골라 월세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12평짜리 짜리 단독주택 1층도 후보 중 하나다. 박 시장은 두 곳 중 한 곳을 골라 '현장 시장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입주 시기는 서울시의회 첫 임시회가 끝나는 1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삼양동을 고른 이유는 강북구가 복지수요가 높고 주거 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라며 "현장 기반시설 부족 지적이 일어오면서 박 시장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임시 거처 마련은 2번째다. 앞서 2012년에도 은평구 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서 9일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했다. 그 덕에 당시 615가구 미분양 사태를 3개월 만에 종료시키기도 했다. 이에 해당 자치구인 강북구 한 관계자는 "도시재개발 등 개선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상황.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치인의 보여주기식 '서민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다.

    실제로 박 시장의 '9평 옥탑방 살이' 계획이 알려진 16일 일부 누리꾼들은 "뜻은 알겠는데 굳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포털 네이버 실시간검색에는 "정봉주, 드루킹 고소한 추미애와 더불어 올해 제일 웃긴 코미디 톱3 안에 들어간다", "3선 다 채운 박원순이 굳이 옥탑방 체험 하겠다는 건 지지율 끌어올려 대선까지 해보겠다는 야심아닌가", "어차피 결론을 내놓고 하는 쇼" 등의  댓글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60평대 아파트에 월세 250만원을 내고 거주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가 당시 내세웠던 '서민 시장' 캐치프레이즈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2층의 단독주택 관사에 살고 있다. 관사는 전세보증금 28억에 연간 관리비 3천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사는 사저가 아닌 시정 현안을 논의하는 집무실이기 때문에, 세금 낭비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