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 TV토론… 조희연 "특단 대책으로 좋아진 것" ↔ 박선영 "4년 걸쳐 12위 오른 게 자랑이냐"
  • ▲ (왼쪽부터)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등 서울교육감 후보 3인은 4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서울선관위 주최 서울교육감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 (왼쪽부터)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등 서울교육감 후보 3인은 4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서울선관위 주최 서울교육감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청렴도 12위로 끌어올린 것 아는가?” (조희연 후보.)
    “17곳 가운데 12위가 자랑인가?” (박선영 후보.)

    4일 열린 서울교육감후보 TV 토론회에서, 조희연-박선영 후보가 '청렴도' 문제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우파 진영에서 줄곧 비판했던 서울교육청의 낮은 청렴도가 선관위 토론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서울시교육청 청렴도 2015~2016 2년 연속 꼴찌


    6·13 교육감선거를 9일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가 2015년, 2016년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며, "교육감은 대체 어떻게 하셨길래 청렴도가 꼴찌인가"라고 조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서울교육청의 ‘부패’를 집중 거론하던 중 "비서실장은 어디 가셨는지 말씀해달라. 그리고 왜 거기에 가셨는지도 설명해 달라"고 했다. 지난 2016년 수뢰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에 있는 조모 씨 얘기였다.

    조 후보는 "비서실장이 물의를 일으킨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저와 교육청을 얼마나 조사했겠느냐“며 ”(조사를) 담당했던 분들의 의견도 그랬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깨끗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청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펼쳐 (17위에서) 12위로 올랐다는 것은 아시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이에 박 후보는 "4년 동안 12위로 올라간 것이 자랑인가"라며 “사학비리 엄단한다면서 측근비리는 엄단 못했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비서실장이 구속된 점은 송구하지만, 공무원들이 불평할 정도로 특단의 대책을 취했다"며 "2년간 퇴임 선배를 만나지 말라는 등의 특단의 대책과 노력을 통해 서울의 꼴찌 청렴도를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그렇게 끌어올린 것이 12위다. 그건 자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기초학력 미달자, 왜 서울에 가장 많은가?

    두 후보 간 공방은 서울 학생들의 기초학력부진 문제에서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서울 학생들 학력이 전국 꼴찌인데, 대체 4년 동안 어떻게 했길래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며, 조 후보의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서울에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우수 학생도 많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학력 부진은 전임 교육감 시절부터 있었다”며, “구조적 측면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의 해명에 박선영 후보는 “100점 만점에 20점도 못 받는 학생이 바로 기초학력미달자인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전국에서 최고로 많다. 굉장히 안타깝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