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몰라"… '남북미 정상회담'엔 대답 안 해
  •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이 만난 모습. ⓒ뉴시스 DB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이 만난 모습. ⓒ뉴시스 DB
    청와대는 1일 북한 김영철이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미국으로 향하는 것과 관련, "북미(미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 진행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리고 주의를 기울여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시각으로 31일 뉴욕을 방문한 북한 김영철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비핵화 방법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을 한 뒤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아직은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북 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영철은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친서의 내용이 양국 회담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날 청와대의 반응은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북 정상회담 논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정의용 실장이 미국 NSC와 긴밀하게, 아주 긴밀하게 계속 통화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제가 거기까지 정보가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판문점 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린 이상으로 드릴 수 없다"면서도 "미북 간 협상이 진행중이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로 신뢰를 갖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루킹 특검후보자 2명, 7일 까지 올 것"


    한편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특검과 관련, 야당에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검법에 있는대로 야당에 드루킹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를 할 것"이라며 "7일까지 특검후보자, 야당이 선정한 후보자 2명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드루킹 특검과 관련한 시효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전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 씨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문제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본다면, 공소시효는 오는 6월 28일에 만료된다. 때문에 특검법이 실효를 거두려면 특검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야당 추천 특검 후보자를 신속히 지명하는 등 향후 특검 구성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신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29일이 돼서야 국무회의에서 드루킹 특검법을 심의, 의결한 것은 특검을 하루라도 늦춰보겠다는 방해 꼼수"라며 "이는 특검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늦추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것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나는 6월 말에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드루킹 특검에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협조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