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리비아식 핵포기 주장하면 美北정상회담 안 해”

김계관 北외무성 제1부상 담화서 존 볼턴 美백악관 NSC 보좌관 언급하며 협박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6 12:45:37
▲ 북한이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협박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은 2013년 7월 서방 언론 앞에 선 김계관. ⓒ뉴시스-신화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이번에는 美北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미국을 향해 협박했다. 그 이유가 ‘先핵포기 後보상’, 핵폐기 방식에 대한 미국 내 의견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계관 北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계관은 담화에서 김정은이 관대하게 폼페오 美국무장관을 만나주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대범하게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런데 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북한을 강하게 자극하는 망발들을 하고 있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계관은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백악관,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며 리비아식 핵포기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 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나라에 강요하려는 매우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김계관은 “세계는 우리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데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면서 “나는 미국의 이런 처사에 격분을 금할 수 없으며,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건전한 대화와 협상으로 美北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계관은 “리비아와 핵보유국은 우리를 비교하지 말라”거나 “우리는 지금도 볼턴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존 볼턴 美백악관 NSC 보좌관의 말을 들으면 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협박했다.

김계관은 또한 “지금 미국은 우리의 아량과 대범한 조치들을 나약함으로 오판하면서 저들의 제재 압박 공세 결과로 포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한 번도 미국에게 기대를 걸고 경제 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짐짓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김계관은 끝으로 “트럼프 정부가 美北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갖고 美北정상회담에 나오면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겠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아 일방적인 핵포기를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런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갖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美北정상회담에 응하는 것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계관 명의로 나온 이번 담화를 놓고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일방적 핵포기는 거부한다며 美北정상회담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살펴볼 때 미국은 북한에게 아쉬운 점이 없으며,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국 정부는 급한 상황이 된다. 김계관 명의의 담화가 영어가 아니라 한글로 나온 것 또한 미국이 아닌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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