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화재 발생, 근로자 40명 사망

RFA 소식통 “김정은 지시대로 10월 완공하려 무리하다 지친 근로자 과실로 화재”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6 11:13:31
▲ 북한의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개발 총계획도. 당초 외자를 유치해 개발하겠다고 주장했다. ⓒ남북포럼 화면캡쳐.
북한이 갑자기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양해한다고 했던 ‘맥스썬더’ 훈련과 태영호 前공사의 기자간담회를 핑계로 댔다. 혹시 북한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5일 “북한 원산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인명피해가 났다”며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에 완공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 화재가 났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원산해양관광지구 공사는 연초 김정은의 지시로 원산 비행장이 있는 갈마반도 일대에 대규모 해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노동당 중앙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과로에 지친 근로자들이 화재 현장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해 인명 피해가 났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화재가 발상한 곳은 ‘대외봉사총국’이 공사를 맡은 구간으로, 전선 누전으로 생긴 불꽃이 공사장 인근에 있는 근로자 막사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강도 높은 노동으로 깊은 잠에 빠진 근로자와 기술자 40여 명이 피하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여 숨졌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화재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불이 옮겨 붙은 막사에서 자고 있던 근로자들이 대피를 못해 인명피해가 클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화재는 노동당 중앙의 무리한 공사 강행 때문에 일어난 참사”라며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에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를 완공하라는 당의 방침 때문에 근로자들은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하고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한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사업은 국가대상건설로 지정돼 각 도, 기관, 단위 별로 공사 구간을 맡아 진행 중인데 노동당 중앙에서 공급해주는 것이 없고 전국 각지 기관과 기업소가 자체작으로 자금과 자재를 구해서 맡은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때 외국 기자들이 거치게 될 원산 갈마비행장.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의 핵심 지역인 갈마반도에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 또한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사망자와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노동당 중앙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다그치면서 ‘대외봉사총국’ 소속 기술자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에 동원된 기술자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가 완공된다고 해도 정작 우리 주민들은 이용하지도 못하는데 누구를 위해서 만드는 거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는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공사비와 자재를 각 기관과 기업소가 맡아서 조달하다보니 공사 현장 곳곳에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정은의 지시로 공사 중인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는 북한 주민들이 아니라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복합 레저단지로 알려져 있다. 이 관광 지구는 원산 비행장이 있는 갈마반도 일대에 조성 중인데 중국에서 원산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원산 비행장은 오는 5월 23일부터 실시하는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쇄 때 외국 기자단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하는 곳이다.

북한 외무성은 외국 기자단이 중국에서 전세기를 타고 원산 비행장에 도착한 뒤 이곳 호텔에 마련된 숙소에 여장을 풀고, 이후 특별열차 편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만약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의 화재 발생 지역이 비행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곳일 경우 김정은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남북고위급회담을 갑자기 연기한다고 통보한 뒤에 사고를 수습 중인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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