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수백 미터 공간생겨 붕괴 중”

홍콩 SCMP, 中지질학자들 “5차 핵실험 이후 무너지기 시작…방사능 유출 우려” 인용보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26 11:33:00
▲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국 기상청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 상황을 감지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뒤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핵실험을 할 경우에는 주변 지역 붕괴와 함께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 때문에 김정은이 이곳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지질학자들이 주장했다고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5일 中허베이 과학기술대학 웬리안싱 박사팀과 中길림省 지진국 류진킹 박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北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는 수백 미터 크기의 공동(空洞)이 생긴 상태라고 한다.

홍콩 SCMP는 “北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는 5차 핵실험 이후부터 시작됐다”면서 “김정은이 지난 20일 왜 이곳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는지 이유가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는 한 연구자의 말도 전했다.

웬리안싱 박사의 中허베이 과학기술大 연구팀은 北풍계리 핵실험장이 위치한 만탑산이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뒤부터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갱도가 아니라 지하 지반이 꺼지면서 생긴 구멍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류진킹 박사의 中길림 지진국 연구팀은 “6차 핵실험 이후 생긴 구멍을 통해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웬리안싱 박사 연구팀은 북한이 6차 핵실험 당시 700미터 지하까지 구멍을 뚫은 뒤 강력한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한 탓에 만탑산 일대 지반이 무너지면서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홍콩 SCMP는 “북한 만탑산은 두터운 지반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해발 2,100미터의 산으로, 구조적으로 웬만한 충격도 견딜 수 있는 곳이어서 북한은 이 곳 지하에 핵 실험장을 만들었다”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하기 전까지는 만탑산 표면에서는 어떤 손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콩 SCMP는 “그러나 웬리안싱 박사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북한이 6차 핵실험 당시 100킬로톤 규모의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한 뒤 가로, 세로, 높이 200미터 크기의 거대한 공동(空洞)이 생겼다고 한다”면서 “6차 핵실험 당시의 충격파로 만탑산 정상부터 약 0.5킬로미터 길이의 지역에서 암벽이 무너지고 지반이 찢기면서 구멍까지 생긴 모습이 인공위성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홍콩 SCMP에 따르면 웬리안싱 박사는 “2,000여 곳의 지진 관측소 조사 결과와 6차 핵실험 이후 발생한 세 차례의 작은 지진들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은 붕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지금도 작은 구멍과 균열을 통해 방사능 물질이 유출돼 주변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만탑산이 완전히 무너질 경우에는 중국을 비롯해 주변국까지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웬리안싱 박사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사고 가능성 때문에 이곳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홍콩 SCMP에 따르면, 웬리안싱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는 5월 지질연구학술지에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
▲ 북한 6차 핵실험 이전의 만탑산(왼쪽)과 이후(오른쪽) 같은 지역을를 찍은 위성 사진. ⓒ美38노스 2017년 9월 관련보도 화면캡쳐.
류진킹 박사가 이끄는 中길림 지진국과 창춘 지진국 연구팀 또한 웨이안싱 박사 연구팀과 거의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홍콩 SCMP에 따르면 류진킹 박사가 6월에 지질연구학술지에 게재할 논문에도 “북한 핵실험장에서 암석층 붕괴를 처음 발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류진킹 박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풍계리 시험장 지반 붕괴뿐만 아니라 지상으로 솟아난 굴뚝을 만들어 내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홍콩 SCMP는 “쟈오이안펭 中학술원 지구과한역구소 연구원은 이들 두 연구팀의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라는 결론에 동의했다”면서 “쟈오 연구원은 ‘그들이 찾아낸 사실과 우리의 관찰 결과가 같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쟈오이안펭 연구원은 서로 연관이 없는, 다른 데이터를 사용한 두 개의 연구팀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들의 연구 결과에서 차이점이란 약간의 세부적인 기술적 문제에 불과했다”며 “이는 (북한의) 외부 세계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관측 결과”라고 평했다고 한다.

홍콩 SCMP는 “북한 지질학자 이동식 박사가 2주 전에 중국에 와서 개인적으로 쟈오이안펭 연구원을 만났을 때 북한 핵실험장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면서 “이동식 박사의 방중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며칠 뒤 북한 정권은 핵실험 중단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SCMP는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발표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중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중국의 북한 전문가 후싱도우 박사의 주장 또한 전했다.

홍콩 SCMP에 따르면, 후싱도우 박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뿐만 아니라 백두산 화산 분화 위험성도 높였다”면서 이 문제가 매우 민감한 주제이므로 자신의 소속 대학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후싱도우 박사는 “북한이 제재로 인해 핵실험을 할 여건은 안 되지만 그들은 분명 핵실험에 적합한 새로운 장소를 찾아낼 것”이라며 “ 때문에 반드시 그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 북한 핵실험장의 위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일대에 있다. ⓒ구글 지도 캡쳐.
홍콩 SCMP는 “아직은 국경 지역에서 특기할 만한 방사능 오염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매우 정밀한 계측기를 사용해 방사능 유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궈치우주 中베이징大 교수의 말도 인용했다. 궈 교수는 중국 정부의 방사능 위기 대응 자문역을 맡고 있다고 한다.

홍콩 SCMP가 전한 중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북한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얻어낸 것이어서 100%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美‘38노스’를 비롯해 상업용 인공위성들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만탑산 일대를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중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대로 풍계리 핵실험장과 만탑산이 붕괴된다면 중국은 물론 한국, 러시아, 일본까지 방사능 물질 오염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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