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단장 기동민 의원, 공보팀장도 기 의원 보좌관...전현직 비선조직 중심으로 캠프 구성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시장 캠프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존 박 시장을 보좌한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계와 법조계 언론계 문화계 시민사회계 등 다양한 외부 인사가 조직도에 이름을 올리겠지만, 캠프 전체 운영은 박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험이 있는 비선라인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내 경선 상대인 우상호, 박영선 의원은 각각 지난달 1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18일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박 시장은 이들 중 가장 뒤늦게 지난 12일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우상호, 박영선 의원 선거캠프를 비롯한 박 시장의 캠프 등에는 민주당 의원실 소속 보좌관들이 다수 파견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핵심 인사들은 누굴까.

    박 시장 캠프는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3 안국빌딩 3층에 차려졌다. 해당 장소는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가 처음 꾸려진 자리로, 박 시장이 변호사 시절 활동했던 참여연대 사무실의 바로 아래층이다. 특히 이 장소는 안국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동일빌딩에 위치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캠프와 마주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19일 방문한 박원순 시장 캠프는 생각보다 간소했다. 선거가 끝나면 바로 시정에 복귀해야 하는 현직 시장임을 감안해, ‘실무 중심의 팀 체제’로 가급적 적은 인원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시장 선거캠프를 이끄는 총괄단장은, ‘나는 박원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총괄팀장으로는 박 시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낙점을 받았다.

    기동민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박원순 시장과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2014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박 시장과 서울시정을 함께해왔고,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박 시장을 지지했다. 캠프 김동현 공보팀장 역시 기동민 의원실에서 파견된 보좌관이다.

    박원순 시장의 '6층 사람들'로 불리는 정무비선라인도 속속 경선캠프에 합류했다. 김원이, 추경민 등 전현직 서울시 정무수석은 각각 조직총괄과 실무총괄 담당으로 캠프에 들어왔고, 김종욱 정무부시장 역시 지난달 20일 사표를 내고 캠프에 둥지를 틀었다. 문치웅 서울시장 대외협력보좌관 역시 경선캠프에 몸을 담았다. 선거 캠프의 '입'인 대변인은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이 맡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자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했다. 투표는 3일간 이어지며 결과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며, 현역의원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에게는 10% 감점 룰이 적용된다. 20일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의 득표를 얻지 못하면 23~24일 최종 후보를 확정짓는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