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李 전 시장 입장 표명 회피… 네거티브戰 지속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이 결국 검찰 수사로 확대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사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경선 경쟁자인 민주당 전해철 예비후보는 '@08_hkkim' 트위터 계정을 본인에 대한 허위·악의적 비방,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내용이 올라왔다면서 경기도 선관위에 고발했다. 해당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은 지난 10일 수원지검에 이첩되면서 논란의 파장은 커졌다. 그러나 계정이 부인 것이라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인 이재명 예비후보는 기자들 앞에서 관련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민주당 '원팀'을 강조하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혁명을 시도하겠다는 전략까지 내보이고 있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단의 상징인 경기도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안보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지지선언을 하는 군 예비역 장성 6명도 함께했다.  

    이 예비후보는 회견을 마치고 최근 화제인 트위터 계정 고발 논란을 의식하듯 취재진을 향해 "오늘은 전직 장군님들께서 저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었다. 가급적 경기북부 정책 군사안보 분야에 대해 질문해 주시면 답변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안보 정책 관련 질의응답을 한 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를 쫓아가 '전해철 의원 고발'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손을 내저으며 "다음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논란에 당당하지 않은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전 의원은 지난 10일 대변인을 통해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에 비추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밝혀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논란이 검찰 수사까지 확대되자 정치권에서는 경기지사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예비후보가 때아닌 암초를 만나 판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는 정책이 사라지고 '네거티브 피로감'만 쌓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토론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후보자들은 상호 비방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