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일 출마선언, 우상호·박영선은 박원순 상대 결선투표 관철… 한국당 김문수 관측
  • ▲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선거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사진 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박영선 의원, 박원순 시장과의 3자 결선투표 경선 승자(사진 가운데 위로부터)에 자유한국당에서 김문수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공천을 검토하면서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흐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뉴데일리 사진DB
    ▲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선거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사진 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박영선 의원, 박원순 시장과의 3자 결선투표 경선 승자(사진 가운데 위로부터)에 자유한국당에서 김문수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공천을 검토하면서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흐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뉴데일리 사진DB

    '지방선거의 꽃' 서울특별시장 선거가 23년만에 3파전 구도로 흐를 조짐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김문수 위원장과 따로 만나,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권했고, 이를 김문수 위원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위원장은 지난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각하를 주장하고,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른바 '태극기집회'를 이끌어오는 등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김문수 위원장은) 35%의 보수를 결집할 수 있는 카드"라며 "보수결집만 이룰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되면, 지난해 5·9 대선에 출마해 700만 표를 득표, 3위에 오른 이후 만 1년여 만에 다시 지방선거 최대 규모의 '판'에 뛰어드는 셈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원순 시장과, 원내대표를 지내 당내 기반이 강한 박영선·우상호 의원 간의 결선투표를 포함한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 3파전 구도로 전개되는 것은 1995년 지방선거 이후 23년만의 일이다.

    23년 전인 1995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민자당)은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영입파인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와 당내파인 조세형·홍사덕·이철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선을 벌인 끝에, 조순 전 총재가 경선에서 승리하며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제3후보로는 직전 1992년 대선에서 150만 표가 넘는 유의미한 득표를 올렸던 박찬종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람이 없는 와중에 내부 인재를 재발굴해 일단 대진표를 완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제1야당 한국당도 후보를 내게 됨에 따라, 향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