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성평등 민주주의 세상 이루기 위해 다시 촛불 들겠다"
  • ▲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위시한 각계 시민단체들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시민행동)'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위시한 각계 시민단체들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시민행동)'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전 사회적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차별·성폭력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공동연대단체가 출범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각계 시민단체들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시민행동)' 출범을 선언했다. 시민행동에는 337개 여성·시민단체들과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161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출범식에서 "한국사회의 성차별·성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단순히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전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세력은 미투 운동이 정치 공작에 이용될 수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미투 운동이 '누군가의 기획'이라고 표현하는 등 미투 운동의 본래 취지를 왜곡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꼼수' 멤버 김어준이 "미투 운동이 진보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는 공작에 이용될 것",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행동은 △성차별 구조·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한다 △피해자를 향한 의심·비방 및 정쟁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에 단호히 대응한다 △피해자의 발언을 가로막는 모든 제도, 문화적 제약과 장치들을 제거하고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국가와 사회가 성평등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구체적 정책과 제도 마련을 촉구한다 △성차별·성폭력에 대한 전사회적인 성찰과 변화를 촉구한다 등 5개 조항을 단체 목표 및 방향으로 설정했다.

  • ▲ 시민행동은 출범선언문 낭독 후 '#Me Too 이 싸움의 끝은 우리가 바라는 삶과 닮아 있을 것입니다'는 문장을 만드는 카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시민행동은 출범선언문 낭독 후 '#Me Too 이 싸움의 끝은 우리가 바라는 삶과 닮아 있을 것입니다'는 문장을 만드는 카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각 단체에 밀려오는 미투 관련 문의로 조직이 마비될 정도"라며 시민행동 주요 사업으로 △일일브리핑 △성명·논평을 등을 통한 홍보 창구 단일화 △미투 운동 정보제공 플랫폼 구축 △미투 백서 작업 △시민과 함께하는 토론회 등을 꼽기도 했다.

    또한 기획사업으로 22~23일 광화문 광장에서 '2018년 성차별·성폭력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 이어말하기와 촛불집회'를 1박 2일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행동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 특히 권력구조에 자리잡은 성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 민주주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가치를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해 봉혜영 민노총 여성위원장, 위은진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 김귀옥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김은경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