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판문점·제주도·평양·워싱턴DC·베이징·제네바·모스크바·스톡홀름·울란바토르 등 정상회담 후보지로 9곳 선정
  •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장소가 이뤄질 유력한 9곳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일부 백악관 관리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은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도 판문점, 제주도, 평양, 워싱턴DC, 베이징, 제네바, 모스크바, 스톡홀름, 울란바토르 등 9곳을 정상회담 후보지로 꼽았다.

    9곳을 분석해보면, 먼저 평양과 워싱턴DC는 사실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은 장소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으로 이동할 경우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김정은이 워싱턴에 입성할 경우 '미국의 수도에 당당히 입성했다'며 선전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정일과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당시 북측은 집단체조에 미사일 장면을 공개해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위해 방북한 올브라이트 장관을 난처하게 만든적이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는 1998년부터 북한 감귤보내기 운동을 실시하면서 남북관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라면서 적극적인 개최 의지를 보여 후보지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은 과거 북핵 6자회담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북·중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북측이 베이징 후보지를 거절할 경우 중국의 체면이 구겨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김정은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2015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던 장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모스크바를 찾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후보지 9곳 중 논란이 될 만한 장소를 제외하면 판문점과 제네바, 스톡홀름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제네바는 김 위원장이 유년시절인 1990년 후반 유학을 했던 곳으로 다른 어떤 장소보다 친밀한 곳일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스톡홀름은 북미 간 1.5트랙(반민 반관) 접촉 장소로 애용돼왔던 곳이다. 특히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만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회담 후보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끝으로 가장 유력한 장소인 판문점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장소다. 특히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하고 싶으나, 실질적으로 방북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차선 순위로 판문점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판문점을 방문하려 했으나, 안개로 인해 헬기를 띄우지 못하자 "다음에 꼭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