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잇단 성추문으로 나락…스스로 목숨 끊어

경찰 소환조사 3일 앞두고 자택 창고서 숨진 채 발견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0 02:23:03


자신의 여제자들과 일반인 여성들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강제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배우 조민기(54)가 9일 오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D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목을 맨 상태로 의식을 잃은 조민기를 부인 김선진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조민기는 심정지 및 호흡 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출동한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뒤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응급실 도착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조민기의 시신은 건국대병원 안치실로 옮겨졌으며 빈소는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 광진경찰서 과학수사대가 9일 오후 배우 조민기가 숨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을 감식하고 있다. ⓒ 이기륭 기자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별다른 타살 혐의점이 없고 고인이 최근 '미투 폭로'로 극심한 심적 고통에 시달려왔음을 감안,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민기는 사망 직전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일일이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SNS와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 등에 올라온 '미투 고백'에 따르면 조민기는 2004년부터 청주대에 출강하기 시작해 연극학과 제자들을 수시로 오피스텔로 불러내 희롱하고, 공연 연습장이나 노래방 등지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교수의 품위에 걸맞지 않는 언행을 반복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피해 학생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청주대는 조민기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린 뒤 지난달 28일부로 부교수 자리에서 면직 처리했다.
▲ 광진경찰서 과학수사대가 9일 오후 배우 조민기가 숨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을 감식한 뒤 증거품을 수거하고 있다. ⓒ 이기륭 기자

조민기의 상습 성추행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그동안 10명의 피해자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한 조민기를 오는 12일 소환해 구체적인 혐의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1982년 극단 '신협'의 단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조민기는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스크린에 진출한 뒤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TV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일지매',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오렌지 마말레이드', '대풍수' 등이 조민기가 출연한 대표작들이다. 2015년엔 딸과 함께 '아빠를 부탁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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