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NSA 분석관, 美VOX와 인터뷰서 “북한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큰 돈”
  • ▲ 북한이 2017년에만 '암호화폐'로 최대 2억 달러를 벌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초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017년에만 '암호화폐'로 최대 2억 달러를 벌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초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세간에는 북한이 ‘암호화폐’를 통해 ‘대북송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신호첩보 전문가가 “북한이 2017년에만 ‘암호화폐’로 최대 2억 달러를 벌었을 것”이라고 추정한 인터뷰가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美대형 온라인 매체 ‘복스 닷컴’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디지털 첩보업체 ‘레코디드 퓨처’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대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美‘복스 닷컴’에 따르면, 모리우치 대표는 美국가안보국(NSA)에서 동아시아 지역 신호첩보 분석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모리우치 대표는 美‘복스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금융제재의 범위에서 벗어난 ‘암호화폐’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것 같다”면서 “2017년에만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꿔 최소 1,500만 달러(한화 약 162억 3,600만 원)에서 최대 2억 달러(한화 약 2,164억 8,0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리우치 대표는 “이 정도 금액은 북한의 무기 개발자금을 충족시킬 수준은 아니지만 이를 완전히 막지 못하는 이유는 된다”면서 “미국이 대북금융제재로 북한의 실물 경제에 압박을 가할수록 그들은 디지털 경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모리우치 대표는 “북한이 벌어들인 ‘암호화폐’의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현실 세계에서 물품이나 외화로 교환돼 그들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美‘복스 닷컴’은 “이는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핵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원이 더 많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모리우치 대표가 북한의 ‘암호화폐’ 사용을 우려하는 이유는 익명성과 보안성 때문이라고 한다. 국제사회의 금융제재를 받는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로 국제사회의 규제를 피하려 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모리우치 대표는 또한 “북한은 자국 네트워크를 인터넷에 제대로 연결해 놓고 있지 않으므로 해외에 파견한 사이버 외화벌이 조직(해커들)을 통해 ‘암호화폐’ 채굴 작업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그 장소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그는 “2017년 여름 나는 북한이 소규모로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암호화폐 채굴공장’을 돌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지난 1월 26일 美뉴욕 금융당국이 현지에 있는 6개 한국은행들에게 “암호화폐 거래 실태를 보고하라”고 요청한 것이나 북한이 한국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꾸준히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는 소식 등은 모리우치 대표의 말처럼 북한이 새로운 외화벌이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 통용가격보다 최대 20% 이상 더 높아 ‘투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 가운데는 중국을 통해 몰려든 정체불명의 자금이 많아 국민들로부터도 ‘북한 외회벌이’ 또는 ‘中공산당 고위층 비자금’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